폭염에 감기·비염약 주의… 熱 발산 막아 열사병 유발

입력 2016.08.17 09:02

직장인 이모(28)씨는 코 막힘과 재채기가 잦아져 편의점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먹고 폭염에 외근을 나서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느껴지고 메슥거림과 함께 온몸의 근육이 떨리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근처 병원 의사는 "종합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 성분이 체온을 높여 열사병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 비염약 등을 먹으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취약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은 감기·비염·두드러기·아토피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처방 없이도 쉽게 살 수 있는 약들이 많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이 들어있는 약 중 일부 약은 복용하면 체내 열 발산을 억제해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하는 '항콜린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 아세틸콜린은 기온이 높아지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춘다. 대한약사회 약사교육특별위원회 김명철 약사는 "항콜린 작용이 강한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이는 적절한 땀 분비를 통한 체내 열 발산 작용을 방해해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군수도병원 내과·신경과가 2000년 4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열사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 상기도 감염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가 비교적 온열질환의 가능성이 적은 기후에서 열사병이 발생했다. 따라서 더운 날씨에 항히스타민 성분이 든 약을 복용한 후에는 한낮 외출을 피하고 서늘한 환경에서 장시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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