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별, 대표 여행지 6곳, 꽃·꽃·꽃… 내 맘도 꽃물 들겠네~

시즌 힐링 여행

누가 뭐라 해도 봄의 시작은 꽃이다. 코끝을 간질이는 봄바람 맞으며 봄꽃을 만나러 떠나보자. 벚꽃과 산수유꽃, 유채꽃, 철쭉꽃 등 만개한 봄꽃을 마주하다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대한민국 봄꽃 대표 여행지 6곳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경남 진해 벚꽃
경남 진해 벚꽃
경남 진해 벚꽃
경남 진해 벚꽃

경남 진해

벚꽃에 취하는 황홀한 순간
'봄' 하면 먼저 벚꽃이 떠오른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은 언제 봐도 황홀하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지리산 쌍계사, 경주 보문단지 등 전국적으로 벚꽃 명소가 많지만,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진해를 따라올 곳은 없다. 진해는 4월이 되면 도시 전체가 연분홍 벚꽃 세상으로 변한다. 뭉게뭉게 피어난 벚꽃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꿈속인 듯 정신이 몽롱해진다. 밤이 되면 별빛과 달빛을 입은 벚꽃이 더욱 인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특히 로망스 다리 일대에는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로 장식한 화려한 불빛 장관이 연출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진해로 벚꽃 여행을 떠나려면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4월 초가 좋다. 올해는 4월 1~10일 열흘 동안 '제54회 진해 군항제'가 펼쳐진다.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장소 중 하나인 경화역과 여좌천은 미국 CNN 방송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 연분홍 벚꽃으로 물든 이곳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꽃으로 전하는 희망, 군항을 울리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중원 로터리를 비롯한 진해 전 지역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해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한다. 관광객들은 해군사관학교와 진해기지사령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봄꽃 절정 시기
경남 진해 벚꽃 - 4월 초
경북 의성 산수유꽃 - 3월 말~4월 초
전남 완도 청산도 유채꽃 - 4월 중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꽃 - 3월 말~4월 초
전북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 - 4월 말
충남 서천 동백꽃 - 4월 초

 

경북의성, 산수유꽃
경북의성, 산수유꽃
산수유꽃과 나비
산수유꽃과 나비

경북 의성

몽글몽글 피어난 산수유꽃 천지
샛노란 산수유가 보고 싶으면 경북 의성군으로 발길을 돌리자.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는 산수유 마을로 유명하다. 고개만 돌리면 200~3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을 계곡과 논두렁, 밭두렁에 심긴 산수유나무만 3만 그루 이상 된다. 산수유꽃 만발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럽게 몽글몽글 피어난 산수유꽃에 시선이 머문다. 손가락 한 마디만 한 꽃송이에 작은 꽃송이 수십 개가 달려 있는 것이 신기하다. 꽃 사이에 난 붉은 열매 역시 눈길을 끈다. 산수유꽃 노란 물결은 의성 특산물인 마늘이 심어져 있는 푸른 마늘밭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의성 산수유 마을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산수유꽃 축제 기간을 알아두면 좋다. 올해 9회째인 '의성 산수유꽃 축제'는 3월 26일~4월 3일 9일 동안 마을 곳곳에서 벌어진다. 4km에 걸쳐 노랗게 펼쳐진 산수유꽃길 걷기 대회를 시작으로 산수유 작가 장정희 초대 전시, 시 낭송, 산수유가요제, 7080 통기타 가요 등 눈과 귀가 즐거운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축제 둘째 날인 27일 열리는 '산수유 등산대회'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산수유꽃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면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릴 것이다.

 

전남 완도, 유채꽃
전남 완도, 유채꽃

전남 완도

유채꽃과 청보리의 섬, 청산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완도군에 있는 섬인 청산도를 찾아보자. 서울에서 청산도 가는 길은 참 멀다. 버스로 5시간 넘게 가야 완도에 도착하고, 배를 타고 또 50분 정도 가야 한다. 거리가 멀어 고생스럽지만, 청산도에 도착하기만 하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해마다 4월이면 노란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로 뒤덮인 청산도를 만날 수 있다. 섬 전체가 유채꽃과 청보리로 뒤덮인 풍경은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거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더해지니 감동 그 자체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이곳에서는 매년 4월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의 슬로 걷기 축제가 펼쳐진다.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다. 올해 9회째인 '2016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는 4월 1~30일 한 달 동안 계속되며, 공식 행사는 4월 9일 진행된다. 걷기 행사 '느리게 걷고, 웃으며 걷다 보면, 어느덧 완보하는 청산완보'를 중심으로 전복껍질 그림그리기, 조개 공예, 느림보 우체통, 보물섬 청산도, 범바위 氣(기) 충전소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에 참여하지 않고 청산도 슬로길을 걸어도 좋다. 청산도 슬로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마련해놓았다.

 

전남 여수, 진달래꽃
전남 여수, 진달래꽃

전남 여수

연분홍 진달래꽃 세상 속으로
4월 국내 여행지로 봄꽃의 대표주자인 진달래꽃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연분홍 진달래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진달래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여수 영취산만 한 곳이 없다. 영취산은 국내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다. 매년 4월이면 진달래꽃이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는데, 그 모습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장관이다. 특히 중흥동에 자리한 흥국사 대웅전 뒤의 영취봉과 진달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기로 소문 났다. 산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물들어 연분홍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취산 진달래꽃 군락지로 가는 길은 코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체력에 맞는 곳을 선택해 정상까지 꼭 올라가보자.

영취산 진달래꽃을 보러 가려면 4월 1~3일 열리는 진달래꽃 축제를 기억하면 좋을 듯하다. '제24회 여수 영취산 진달래 체험 행사'는 돌고개 행사장을 주무대로 한 영취산 일대에 마련된다. 영취산 산신제를 비롯해 흥국사 홍교 밟기, 진달래 OX 퀴즈, 진달래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산벚꽃으로 유명한 금오도 비렁길과 야생화가 인상적인 하화도를 들러도 좋을 듯하다. 여수 밤바다와 여수산단 야경 구경은 기본이다.

 

전북 남원, 철쭉꽃
전북 남원, 철쭉꽃

전북 남원

지리산에서 만나는 철쭉꽃 향연
철쭉은 산수유, 벚꽃 등 다른 봄꽃보다 늦게 핀다. 대개 4월 중순경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남쪽 땅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서서히 올라와 전국을 진홍빛으로 물들인다. 5월 중순이면 전국 방방곡곡의 유명 산이 철쭉꽃 세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철쭉꽃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은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지리산 바래봉이다. 해발 1615m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다. 바래봉 일대에서도 바래봉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1.5km 구간이 특히 볼 만하다고 소문 났다. 지리산 능선과 어우러진 철쭉꽃 풍경을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아름답다.

바래봉 철쭉꽃을 보러 가려면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는 기간에 운봉읍 바래봉 일대를 찾으면 된다. 바래봉 철쭉제는 4월 중순~5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열리고, 공식 행사는 5월 5일을 전후해 개최할 계획이다. 바래봉 철쭉꽃은 일반적으로 하단에서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 때문에 바래봉 정상 부근 철쭉꽃 군락지에서 활짝 핀 철쭉꽃을 보려면 5월 첫째~둘째 주에 들르기를 권한다. 단, 바래봉 철쭉제의 구체적 일정은 철쭉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확인한다.

 

충남 서천, 동백숲
충남 서천, 동백숲

충남 서천

붉디붉은 동백숲으로의 초대
시기를 놓쳐 남도의 동백꽃을 보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있는 동백나무숲을 찾으면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마량리 동백꽃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진다.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초록색 잎 사이로 붉디붉은 동백꽃이 알알이 맺혀 있다. 동백나무숲 안에 있는 아담한 정자 동백정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펼쳐져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서천군 동백나무숲을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동백꽃·주꾸미 축제 때문이다. 봄은 주꾸미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축제 기간 중 서천을 방문하면 어선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주꾸미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동백나무숲을 걷고 제철 주꾸미 별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3월 26일~4월 8일 열리는 '제17회 동백꽃.주꾸미 축제'는 올해 17회를 맞는다.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마량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동백나무숲에서는 동백나무숲에 숨겨놓은 보물찾기 이벤트 카드를 찾아오는 관광객에서 서천군 특산품을 주는 '동백나무숲 보물찾기 이벤트'가 주말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펼쳐진다. 그 밖에 '어부아저씨의 내 맘대로 깜짝 경매', '어린이 주꾸미 낚시·소라 낚시 체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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