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로봇 팔로 정교한 수술… 합병증·통증·흉터 미미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피부 1㎝만 째서 암 수술… 미국·중국 등에서 배우러 와

이미지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강경호 교수(외과)가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 절제술을 하고 있다./중앙대병원 제공
직장인 유모(43)씨는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갑상선에 있는 0.9㎝짜리 암을 발견했다. 살을 적게 째는 로봇수술을 하면 암도 깨끗하게 제거되고 흉터·통증·합병증이 적다는 주변 얘기에, 로봇수술을 결심했다. 유씨는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乳輪)을 1㎝ 미만씩 절개하고 갑상선을 떼는 로봇수술을 받았다.

유씨는 "성대마비,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합병증 없이 사흘만에 퇴원했는데, 통증이 전혀 없고 흉터도 보이지 않아 수술했다는 것을 잊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처 작고 회복 빠른 로봇·복강경 수술 대두

최근 로봇·복강경 수술이 발달해 살을 크게 째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복강경수술은 피부에 작은 구멍 1~3개를 낸 뒤 수술 기구와 카메라를 넣어 하는 수술이다. 식도암·간암·자궁경부암·대장암 등에 쓰인다. 로봇수술은 살을 약간 째서 몸속에 의료기구가 달린 로봇 팔(Robotic arms)을 넣고, 의사가 원격조종해 암을 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갑상선암·전립선암·직장암·방광암·위암·신장암 등에 적용된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 김태형 센터장은 "상처가 작아서 통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며 "입원 기간이 짧고 후유증·합병증이 개복 수술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좁고 구불구불한 부위, 로봇수술 효과

해부학적으로 신체 구조가 너무 좁거나 구불구불해서 수술이 어려운 전립선, 갑상선, 직장 등은 로봇수술이 더 효과적이다. 김태형 센터장은 "내시경은 직선 형태라 구부러지지 않는데, 로봇 팔은 관절이 있어 몸속에서 자유자재로 구부러지고 540도 회전하므로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봇 팔에 달려서 영상을 15배 확대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카메라도 미세수술을 돕는다. 직장암 치료를 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개복·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았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대만 등 해외 각지서 배우러 와

우리나라의 로봇수술 수준은 세계적이다. 기존의 수술법을 발전시키고, 적용 가능한 범위도 늘리고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기존에는 양쪽 겨드랑이를 각각 6㎝씩 절개해야 로봇수술이 가능했다.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흉터 회복이 빠른 유두(乳頭) 근처 등을 1㎝정도만 절제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중앙대병원 외과 강경호 교수는 "기존 로봇수술보다 상처가 작고, 신경 손상 및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합병증 위험도 적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이 어려웠던 암수술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갑상선암이 림프절에 전이되면 로봇수술이 어려웠다. 전이된 부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하는데, 카메라로는 몸속을 넓게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경호 교수는 "우리 센터는 환자가 누워 있는 자세와 로봇이 몸에 들어가는 각도를 조정, 몸속이 넓게 보이도록 만들어 치료하는 독자적인 방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지난 1월 해외저널 '두경부(Head&Neck)'에 실렸다.

로봇수술법과 활용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중앙대병원을 찾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를 만든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社) 엔지니어와 미국 마운틴 시나이 병원 외과 의료진이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를 방문했다. 중국·대만·베트남 병원 관계자들도 곧 중앙대병원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