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평균 10~15년 사용… 환자 연령 하향, 기대 수명은 늘어 변형·마모 최소화해야 오래 써… 수명 30년 인증받은 제품도 출시
우리 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인공관절 수술 건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골반관절 및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겨 인공관절로 바꾼 수술 건수가 2008년 4만9032건에서 2013년 6만7647건으로, 5년 사이 40% 증가했다. 나이를 먹으면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무릎처럼 부하가 많은 신체 부위에서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기 쉽다. 약물 치료 등으로 통증이 잘 안 잡히거나 걷기 힘들 때 쓸 수 있는 치료법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무릎 등의 손상된 관절을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관절로 갈아끼웠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공관절도 사람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변형·마모를 겪기 때문에 수술이 잘 됐다고 해도 관절 기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 평균 10~ 15년인 수명도 짧아진다. 이춘택병원 윤성환 진료팀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이 낮아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인공관절을 보다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수명이 10~15년으로 알려진 인공관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수명이 길고 부작용을 줄인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이춘택 병원에서는 로봇 수술을 통해 수명이 30년 정도로 긴 베리라스트 인공관절을 이식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인공관절 수명 줄이는 나쁜 생활습관
골반이나 무릎관절에 무리가 되는 생활습관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관절에 충격을 주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을 키워 골반과 무릎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우선 인공관절을 이식한 사람은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야 한다. 방바닥에 무릎을 굽히고 앉는 좌식 생활은 퇴행성관절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무릎에 하중이 크게 작용하고, 다리를 비틀고 앉기 때문에 골반관절도 압박을 받기 쉽다. 인공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무릎꿇고 걸레질 하기, 무거운 물건 들기, 계단 오르내리기도 피하는 게 좋다.
체중이 무거워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만, 살을 빼려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인공관절을 빠르게 마모시킬 수 있다. 운동을 하더라도 천천히 걷기, 자전거 타기, 물 속 운동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걸을 때도 울퉁불퉁하거나 딱딱한 길보다는 비교적 푹신한 평지를 걷는 것이 안전하다. 다리 근력을 키우는 것도 필수다. 허벅지 앞쪽 근력이 강해지면 걸을 때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엉덩이와 수평이 되도록 들어 올리거나, 누운 상태에서 다리 한 쪽을 90도로 들어 올리는 등의 운동을 하면 다리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수명 길고 부작용 줄인 인공관절
수술 후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이식할 인공관절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인공관절제품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유럽의 인공관절 제조회사 스미스앤드네퓨의 '베리라스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용 수명 30년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베리라스트 인공관절은 마모율이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코발트크롬(인공관절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 인공관절의 3% 수준이다〈표〉. 또 강도는 코발트크롬 인공관절의 2.5배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금속 재료인 니켈과 크로뮴의 함량을 낮춘 옥시늄 금속 합금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금속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낮다. 지난 9월 이춘택병원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법으로 베리라스트 인공관절을 이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