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당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입력 2015.09.01 17:31
가을로 접어들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기 시작했다. 급격히 변하는 온도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업무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수면을 충분히 취해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할 터. 잠이 부족하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수면 부족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사진 출처=조선일보 DB

◇잠 부족하면 감기 걸리기 쉬워

잠이 부족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 프래서 박사는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감기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인남녀 총 164명을 대상으로, 2개월 동안 건강진단과 면접, 설문조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또한, 일주일 동안 잠잘 때마다 센서를 참가자에게 부착해 수면시간을 측정했다. 그 후, 참가자에게 코안 점액에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일주일 동안 매일 점액을 채취해 감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지켜봤다. 연구 결과,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약 4배 증가했다. 반면, 하루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감기에 걸릴 확률이 4.5배였다.

프래서 박사는 "스트레스, 교육수준, 소득수준, 흡연, 음주, 나이 등 다른 요인들과의 연관성도 분석해보았으나 수면시간이 감기에 대한 취약성과 가장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수면의학학회와 수면연구학회가 권장하는 건강을 위한 수면 시간은 하루 7시간 이다.

◇잠 부족하면 뇌 노화되고 만성질환 유발해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거나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면 뇌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신경과학 연구팀은 성인 남녀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직업군을 나눠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의료·운송업 종사자처럼 수면 사이클이 불규칙하면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일에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러셀 포스터 교수는 너무 일찍 일어나면 그만큼 잠에서 덜 깬 뇌를 억지로 쓰기 때문에 뇌 노화 및 손상을 일으킨다"며 "야근이 잦거나 교대근무로 잠이 부족한 사람이 고혈압, 뇌졸중 등의 병에 더 잘 걸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코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2014년 프랑스 연구팀이 주장한 10년 동안 야근하면 뇌는 6년 반 더 노화한다는 연구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수면권장시간인 7시간 정도 잠을 자야 하며, 수면 호르몬이 가장 활발할 때인 밤 10시~ 새벽 2시 사이에 잠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