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비율 늘수록 통증 더 많이 느낀다

입력 2014.12.03 06:00

한림대성심병원 1530명 분석
지방서 나오는 염증물질 때문
근육 없는 노인, 심장병 위험

나이가 들면 근육량은 점점 줄어든다. 보통 40세 이후 해마다 1% 이상씩 감소, 80세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이 된다. 특히 다리 근육 감소량이 가장 크다. 근육량이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운다. 젊을 때에 비해 복강 내 지방, 근육세포 내 지방, 간의 지방은 증가한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경묵 교수는 "대부분의 노인이 젊을 때와 체중은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들여다보면 체성분의 변화가 있다"며 "근육은 감소하고 체지방이 늘어나면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되고, 고혈압·당뇨병·심장병 같은 각종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은 줄고 체지방은 늘어난다. 그러나 근육에 비해 체지방이 많으면 통증을 더 잘 느끼고, 심장병·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근육은 줄고 체지방은 늘어난다. 그러나 근육에 비해 체지방이 많으면 통증을 더 잘 느끼고, 심장병·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관절염 환자, 비만도 따라 통증 차이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이 많으면 온몸에 통증이 증가한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팀이 안성에 사는 40~79세 1530명을 대상으로 체지방량, 근육량, 근육량 대비 체지방 비율과 통증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근육량 대비 체지방 비율이 증가할수록 전신 통증이 증가했고, 체지방량이 증가할수록 근골격계 통증이 커졌다. 나이·관절염 여부 등 통증에 취약한 다른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김현아 교수는 "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이 몸 안의 염증을 증가시켜 통증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퇴행성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관절 손상과 염증 정도가 같더라도 근육이 적고 체지방이 많은 환자가 통증을 더 많이 호소했다"고 말했다.

◇근감소성 비만, 건강 더 위협

체내 지방에서는 각종 염증물질(인터루킨-6, CRP 등)이 나오는데, 염증물질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을 유발, 여러 만성질환이 생길 수 있다. 염증물질은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 또한 막아 근육은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0년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誌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성 비만(근육은 적지만 체지방은 많은 비만)인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8.2배로, 비만군(5.5배)에 비해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혈당상승·혈압상승·HDL콜레스테롤 저하·중성지방 상승 등 다섯 가지 증상 중 세 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로, 심장병·뇌졸중 등 치명적인 병의 뿌리가 된다. 최경묵 교수는 "키 대비 체중을 기준으로 하는 비만군 중에는 근육이 많은 사람도 포함돼 있다"며 "비만 중에서 근감소성 비만은 건강을 더 위협한다"고 말했다.

◇근육량 늘리고 체지방 줄이려면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비율은 3대7 정도가 좋다. 최경묵 교수는 "많은 노인들이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근육 운동은 잘 하지 않는다"며 "무리 하지 않는 선에서 아령을 들거나 자기 체중을 이용한 근육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감소증 노인(64~84세)을 대상으로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필수 아미노산을 매일 16g씩 8개월 간 보충했더니 근육량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타민D·카로티노이드·셀레늄·비타민E·비타민C 같은 영양소는 근육 감소를 막는 역할을 하므로 이들 영양소가 든 채소·과일·버섯·견과류를 매일 챙겨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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