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가꾸고 보기만 해도 우울감·스트레스 사라진다

입력 2014.03.26 08:00

원예치료·플라워테라피

마음 안정시키는 뇌파 활성화 … 꽃 가까이하면 기분까지 '활짝'불안감 줄고 자신감·활력 생겨

원예치료
원예치료를 하면 우울증 완화·스트레스 해소·근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 젊은 여성이 플라워테라피에 쓸 꽃을 고르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꽃과 나무를 활용해 심신 치유 효과를 얻는 원예치료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식물을 심고 가꾸면 인지능력 향상·우울감 완화·근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 일부 병원에서는 우울증·조현병·치매 환자의 전문 심리·재활치료에 쓰이고 있다. 건강한 성인은 집에서 좋아하는 식물을 기르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물 보면 뇌에서 알파파 증가

꽃밭에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은 뇌파와 관련이 있다. 건국대학교 보건환경과학과 손기철 교수는 "아름다운 꽃, 녹색 식물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알파파(뇌파의 일종)가 활성화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불안감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씨앗을 뿌려 꽃이 필 때까지 보살피며 식물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40대 주부 1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식물을 가꾸고 꽃다발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시켰더니 우울감이 줄고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특별시은평병원 김미영 작업치료실장은 "생명이 움트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결과물을 보면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식물 키우며 어깨·가슴 근육 강화

식물에 물을 주고, 가위로 굵은 가지를 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신체도 건강해진다. 일부 병원에서는 원예치료 전문가가 뇌졸중·치매 환자의 근육이 굳은 정도, 관절 가동범위를 파악해 맞춤 재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해븐리병원 두뇌연구소 조문경 실장은 "텃밭·화분에 씨를 뿌리고, 흙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깨와 가슴근육이 강화된다"며 "가위로 굵은 가지를 치거나, 꽃꽂이를 위해 와이어를 돌리는 과정에서 악력·손목 근력·민첩성 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무거운 분무기를 들어 물줄기를 식물의 위치에 맞춰 물을 주면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가 늘어나고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베란다에서 꽃만 키워도 효과

건강한 성인은 집 베란다에서 꽃만 키워도 우울증 완화·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원예치료 중 꽃만을 이용한 것을 플라워테라피라고 한다.

플라워테라피용 꽃을 선택할 때는 계절·촉감·색깔 등을 고려하는 게 좋다. 김미영 작업치료실장은 "봄꽃인 히아신스 한 송이만 거실에 둬도 봄이 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꽃에서 얻은 생동감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아프리칸바이올렛같이 잎사귀에 털이 있어 촉감이 특이한 꽃을 만지면, 그 촉감이 두뇌를 활성화시켜 기억력 증진·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조문경 실장은 "다양한 색깔의 꽃을 가까이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장미나 튤립처럼 빨간 계통의 꽃은 활력을 주고, 개나리·수선화 등의 노란 꽃은 유쾌함을, 백합·히아신스 같은 흰 꽃은 차분함을 느끼게 해준다.


☞플라워테라피

원예치료 중 꽃만을 이용한 심신치료법을 말한다. 꽃 키우기, 선물용 꽃바구니·꽃다발 만들기, 꽃 바라보기, 향기 맡기 등이 모두 플라워테라피에 속한다. 꽃을 선택할 때는 계절·촉감·색깔 등을 고려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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