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29·경기 고양시)씨는 장이 약해 걱정이 많다. 중요한 회의나 약속을 앞두고 긴장만 하면 어김없이 배가 살살 아파지고 설사까지 했다. 한번 설사가 시작되면 며칠씩 하루 3~4차례 이상설사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변비 증상이 생기기도 했다. 평소에는 배에 가스가 자주 차 늘 속이 더부룩하고 '꾸루룩' 소리가 났고, 최근에는 속쓰림 증상까지 심해졌다. 6개월 전에 병원에서 CT와 내시경 검진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과민성장증후군, 불규칙한 식생활·과음·스트레스 원인
김씨처럼 특별한 이상이 없이 위장기능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오면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복부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과 설사·변비 등 배변장애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이다. 지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를 보면, 한 해 동안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62만 명으로 5년 새 약 13만 명이 증가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과음 등을 꼽는다. 이 때문에 예민해진 위장이 음식을 분해·흡수하지 못해 소화불량이 일어나고, 설사 등의 장트러블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양배추·낫토가 위장 건강 개선해
과민성장증후군은 한 번의 치료나 수술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위와 장 기능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카페인·기름진 음식 등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평소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위장 기능이 활성화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양배추와 낫토가 있다. 양배추의 MMSC(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성분은 위장에 난 상처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삶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낫토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을 부드럽게 해준다. 따로 섭취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양배추의 MMSC성분과 낫토의 식이섬유만을 뽑아 만든 정장제도 있다. 더가드코와 정장정을 시판중인 한국코와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런 정장제를 선택할 때는 유산균의 성분 및 함량과 장내 환경을 어느 정도까지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지를 잘 따지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