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 환자 3분의 1이 '00 진통제' 중독?

입력 2014.02.06 08:30

해열진통제를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과량 섭취하는 중독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열진통제의 대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타이레놀'과 각종 종합감기약에 들어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따르면 최근 일반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과량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약물중독 환자의 상당수가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이다.
헬스조선 DB

미국독극물통제센터협회는 2011년 연보를 통해 약물중독 환자 약 123만명 중 30.8%가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한 진통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환자의 11.2%가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이었다.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2년 동안 12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독 환자 빈도 분석에 의하면 20세 이하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에 중독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김승호 교수는 "모든 약은 과량 복용하면 독이 된다"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어 사회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보통 한 번에 몸무게 1kg 당 140mg 이상(몸무게 60kg라면 8.4g)을 복용했거나, 24시간 이내에 7.5g 이상 먹었을 경우에 독성이 나타난다.

과용한 후 수 시간 내에는 소화불량·오심·구토·피곤함 등과 같은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난다. 그러나 아주 많은 양을 복용한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혼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24시간에서 72시간이 지나면서 간 손상이 시작되는데, 오른쪽 윗배 통증, 압통(피부를 세게 눌렀을 때에 느끼는 아픔) 등의 증상이 간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72시간이 지나면 간 독성이 최고치에 이르면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대사성 산증(신체 내의 산의 증가와 염기의 감소로 발생),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과잉 복용으로 병원에 가면 응급 처치와 함께 혈중 약물 농도를 검사하고 이에 따라 해독제 치료를 한다. 해독제인 아세틸시스테인(N-acetylcysteine)을 복용하게 하거나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 다만 정맥주사로 투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집중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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