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치즈 함께 먹으면 부정맥 위험 높다

입력 2013.09.25 08:30

'티라민' 성분 다량 함유심장 빨리 뛰게 작용해

와인과 치즈 이미지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담배나 카페인 등이 부정맥(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것)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와인이나 치즈도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런던 웰링턴병원의 다이몬드 박사의 말을 인용, '치즈를 많이 먹고 난 뒤에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티라민'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치즈·와인뿐 아니라 식초에 절인 장아찌, 너무 익어서 갈색으로 변한 바나나 같은 발효 식품에 많이 함유돼 있다. 티라민은 암모니아를 이루는 아민의 일종인데, 혈액 속에서 카테콜아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준한 교수는 "카테콜아민은 체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들고,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혈액 속에 티라민이 많으면 평소보다 심장이 빨리 뛰는 부정맥이 생기다가, 티라민이 분해돼서 혈중 농도가 옅어지면 원래의 심장박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심부전, 돌연사 등을 야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는 "담배·술·카페인보다 티라민이 좀 더 직접적으로 부정맥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몸속 티라민이 갑자기 많아지지 않게 하려면, 관련 음식을 한 번에 두 종류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치즈와 와인을 함께 먹지 않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부정맥이 비교적 많이 생기는 70세 이상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항우울제에는 티라민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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