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시큰거리는 허리, 어떻게 관리하나

‘허리가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올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허리나 무릎 등 관절의 상태로 날씨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인데, 이는 실제로 날씨가 척추와 관절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구름이 몰려오면 금세 허리가 시큰거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서울 당산동의 최 모씨(47세)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 씨는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허리 통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장마철에는 다른 때보다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찾아와 전국적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탓에 이러한 사례 역시 빨리 나타나고 있다.

장마철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저기압이다. 연세바른병원 강서점의 신명주 대표원장은 "평소 약했던 부위의 관절이나 디스크 등이 장마철 저기압 때문에 팽창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말했다. 이 같이 관절과 디스크가 팽창하는 데는 장마철의 높은 습도도 한 몫을 한다.

또한 비가 오는 날씨 탓에 외출이 어렵다 보니 운동량이 줄고, 실내에서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 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낮은 온도와 지나친 냉방기기 사용 역시 통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실내 온도는 26~28도로 맞추고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장마철 증상이 아닌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일 가능성이 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허리뿐만 아니라 허벅지, 종아리, 발목 등에도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만약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 등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20~30분의 간단한 시술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등의 척추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10% 미만의 경우를 제외하면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플라즈마감압술'이다. 플라즈마감압술은 국소마취 하에 허리의 피부 속으로 1㎜ 굵기의 가는 관을 삽입한 뒤 디스크 안에 플라스마광을 발생시켜 디스크를 감압시킨다. 신명주 대표원장은 “플라즈마감압술은 무엇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도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뼈나 신경, 근육 등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 때문에, 당일 퇴원하여 다음 날이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