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높이·목 길이 비슷해야 목뼈 C자 곡선 유지돼 편안

입력 2013.07.10 08:30

베개와 목 건강

사업가 이모(61)씨는 목 통증이 심해 1년 전 기능성 베개를 10만원에 구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기능성 베개가 목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오히려 병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목뼈, C자 굴곡이 유지돼야

잠을 잘 때는 자세가 편해야 숙면할 수 있다. 목뼈가 전방으로 볼록한 C자 굴곡을 유지해야 편한데, 이때 중요한 것이 베개다. 베개 높이가 맞지 않거나, 폭이 좁아서 머리·목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거나, 소재가 너무 딱딱하거나 부드러우면 피로가 생긴다.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중년 남성이 베개를 베고 잠든 모습.
베개는 누웠을 때 목뼈의 원래 모양인 C자 굴곡을 유지하도록 지탱해주는 게 좋다. 중년 남성이 베개를 베고 잠든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요즘 '기능성'이 있다며 비싸게 팔리는 베개 중에도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제품이 적지 않다. 한국체형교정센터 박웅서 원장은 "베개를 잘못 선택하면 목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통증이 생기고 목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외과 이경석 교수는 "가격이나 기능성보다는 목뼈가 C자 굴곡을 유지하게 해주는지 여부를 보고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개의 가로·세로 폭도 중요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웠을 때의 베개 높이와 목 길이가 비슷해야 목뼈가 C자형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목 뒤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많이 튀어나온 뼈 사이가 목의 길이다. 사람마다 목의 길이가 다르므로 베개 높이도 다른 것이다.

베개의 가로·세로 폭도 고려해야 한다. 박웅서 원장은 "베개가 머리와 목 전체를 받쳐주지 않으면 목이 꺾여서 목 주변 근육이 경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개의 가로 폭은 어깨 너비보다 넓어야 하고, 세로 폭은 머리 꼭대기부터 목뼈 끝까지의 길이보다 길어야 한다.

베개 잘못 베면 건강엔 독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한 베개=깃털·스펀지 등으로 만든 베개 중 너무 푹신한 것은 경추의 C자 곡선을 지탱해주지 못한다. 박 원장은 "푹신한 소재가 안락함을 주기 때문에 수면 중 덜 뒤척거리게 된다"며 "하지만 수면 중 움직이지 않아 피부가 오랫동안 눌리면, 혈액 공급이 잘 안돼 피로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게 맞는 배게선택법
거꾸로 나무·돌로 만든 딱딱한 베개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접촉하는 피부에 압박이 심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신축성이 전혀 없어서 목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경추 선을 따라 굴곡진 베개=목·머리 골격이 베개 굴곡에 맞지 않으면 목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목 굴곡은 올라가는데 베개 굴곡이 내려오면 목이 긴장한다. 박 원장은 "특히 이 베개는 옆으로 자는 사람에게 해롭다"며 "베개 굴곡 탓에 목뼈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 부분이 세로로 파인 베개=똑바로 잘 때와 옆으로 잘 때를 각각 고려해 만들었다는 베개도 마찬가지다. 옆으로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목 길이보다 2~4㎝정도 높은 베개가 좋기는 하다. 하지만 파인 부분에 목이 끼어 뒤척거림이 크게 준다. 또 옆으로 누워서 잘 때도 베개 가로 폭이 짧아서 목이 잘 경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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