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흐려진 노년 10명 중 1명, 1년 뒤 치매된다!

입력 2013.07.02 15:34

치매 전 단계라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명 중 1명이 1년 뒤 치매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라고는 할 수 없으나 본인 혹은 주변 사람이 보기에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을 느끼며, 인지기능검사에서도 같은 나이, 같은 교육수준, 같은 성별의 정상인에 비해 저하 소견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27.8%가 경도인지장애를 앓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치매·경도인지장애센터(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환자의 유형을 알아보기 위해 2005년부터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18개월가량 추적 조사했다. 처음 1년간 이들을 대상으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진단 평가를 정밀하게 시행한 후 18개월 뒤인 2007년에 동일한 평가를 시행해 2005년에 경도인지장애였던 환자들 중에서 2007년에 치매로 진행하거나 정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서로 어떤 다른 특징을 갖는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9%정도만 치매로 전환됐다. 더구나 18%은 정상으로 회복됐다. 나머지 73%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그 상태에 머물렀다. 정상 65세 이상은 1년에 1% 미만으로 치매가 발생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8~10% 정도로 10배 가까이 많이 치매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나중에 치매로 진행할 환자 유형을 예측했더니,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주의집중력 등등의 인지기능 중 한가지만 문제가 있는 그룹보다 2가지 이상 문제가 있는 그룹이 치매가 가능성이 3배 높았고, 정상으로 호전될 가능성은 4분의 1로 떨어졌다.

같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도 일상생활 능력이 완전한 사람이 있고 일상 생활에서 경미한 정도의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불편을 느끼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8배 이상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일상생활에서의 경미한 불편함이란 ▷세금 처리, 은행일 등의 처리에 가끔 실수가 생긴다거나 ▷체스, 바둑 등의 게임이나 취미활동을 이전처럼 잘하지 못한다거나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인지가 늦어진다거나 ▷TV 프로그램, 책, 잡지 등을 이해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약속이나, 가족 경조사, 휴일, 약 복용 등을 가끔 깜빡 잊는다거나 ▷드라이브를 하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이전과 다르게 서툴러진다거나 복잡하게 느껴져서 실수를 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인지, 사회 및 신체 활동을 통해 환자 본인의 인지 보유고를 높이고 인지 저하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 혹은 불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증상을 호전시킨 경우로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의 노력과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웅 교수는 "본인 스스로 기억력 감퇴를 느낄 때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집중력 등등 다양한 인지기능이 경미하나마 떨어져 있고 일상생활 능력에 감퇴가 있는 경우는 반드시 치매에 대한 정밀진단과 함께 정기적인 추적 진료를 해서 조기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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