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하우
행복하자는 약속, 버킷리스트
영국의 시인 브라우닝은 "인생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픔과 절망에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선 버킷리스트부터 만들자.
나와의 약속, 버킷리스트
'죽음을 앞둔 심정으로 일생에 꼭 하고 싶던 일을 작성해 실천하자'는 것이 버킷리스트다. 버킷리스트 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 이후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인데 죽음을 앞둔 두 남자가 한 병실을 쓰게 되었다. 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병실을 뛰쳐나와 이를 하나씩 행동에 옮기는 이야기다. 영화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버킷리스트는 일종의 소원 목록이자 자신과 하는 약속 목록이다. 나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행복하자'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지금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면 후회하지 않을지 고민해 보자. 그 시간만으로도 행복해질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삶 또한 행복할 것이다. 강이헌 원장은 "버킷리스트는 자아를 들여다보는 정신분석 을 통해 마음 깊이 묻혀 있는 진실한 소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도전 목표가 생기면 생활에 활력을 얻어 삶을 긍정적으로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남녀 1350명을 대상으로 '2012년 버킷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평균 8.9개의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다. 이들이 1순위로 꼽은 버킷리스트는 '여행'이다. 유럽여행, 크루즈 여행, 세계일주 등 여행 형태도 다양하다. 부모님께 효도하기,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창업 및 내 가게 운영하기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온라인에서는 버킷리스트 실천모임이 활발하다. 네이버 카페 '위너플'에서는 8000여 명에 육박하는 회원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일정에 맞춰 함께 한다. 사격, 카트, 암벽등반, 패러글라이딩 등 주로 액티브한 버킷리스트를 함께 실행하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구체적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소원은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버킷리스트에는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같이 놀기'가 적혀 있다. 버킷리스트 내용은 원대한 것도 있지 만 '일상의 사소한 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고, 에너지를 준다면 그걸로 된다. 버킷리스트 작성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빌 클린턴처럼 사소한 것부터 차근차근 적어 보자. '바다에서 조 개 줍기', '맨발로 흙길 걷기', '초등학교 졸업앨범 뒤져 단짝 친구 찾아내기' 등…. 작은 것부터 써보 고, 실천하면 버킷리스트 달성도 쉽다.
기간을 정해 작성하자
버킷리스트는 작성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죽기 전'이라는 막연한 기간은 실천을 굼뜨게 만든다. 너무 먼 미래를 보지 말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1주일 버킷리스트, 3월 버킷리스트, 봄 버킷리트 하는 식으로 짧게 기간을 정해 보자. 1년 단위도 좋다. 기간을 정해 목록을 작성하면 더욱 구체적인 리스트가 나오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More Tip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죽다'는 뜻을 가진 숙어 '킥 더 버킷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 중세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목에 줄을 맨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발밑에 놓인 양동이를 걷어차면서(Kick) 목숨을 끊었다. 여기서 '킥 더 버킷'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