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 사레 잘 들린다면 ‘이 병’ 의심

입력 2013.06.24 09:00

주부 김성연(40세, 여) 씨는 1년 전 갑상선암 수술 후 갑자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잘 들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잠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겼으나 반년이 넘도록 호전되지 않아 목소리 전문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병명은 한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성대마비였다.

갑상선 암은 2000년 이후부터 발생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후두신경에 손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가 손상되면 쉰 목소리가 나며, 심할 경우 성대마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성대 진동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갑상선, 식도, 폐, 심장 등 인체의 중요한 부분에 붙어서 길게 주행하는데 이 경로에 있는 장기나 기관에 암이 발생하면 후두신경까지 전이될 수 있다”며 “특히 갑상선은 후두신경에 매우 가까이 있어 암이 후두신경까지 자라게 되면 성대마비를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이후 성대마비가 생긴 환자들 중 대다수는 일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수술의 두려움으로 인해 참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성대의 불편함을 계속 방치할 경우 성대근육이 약화되고 후두관절들이 굳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폐 기능저하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갑상선암 수술 이후 쉰 목소리가 자주 나고 사례가 잘 들리면 성대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대마비가 생겼다면 경피적성대성형술 등이 필요하다. 경피적성대성형술은 생체적합성 보형물질을 목을 통해 성대인대층에 주입해 마비된 성대에 볼륨을 살려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을 받으면 양쪽 성대의 접촉이 잘 되고 진동도 원활해지면서 숨찬듯한 목소리와 거친 목소리가 개선된다. 또한 식사 중 사레 걸림도 줄어들어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약 15분 내외로 짧으며 전신마취나 피부 절개 등이 없어 수술 후 바로 음식 섭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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