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갖가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2011년 총 생산량이 4만258톤으로, 전년 대비 58.7%가 늘었고 총 생산액은 1조3682억원으로 28.2% 늘었다.(식약청 자료)
건강기능식품은 큰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지만 몸 상태에 맞춰 골라 먹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함께 먹으면 안 되는 것 ▷함께 먹으면 효과가 더 좋은 것 ▷효과를 가장 잘 내는 복용 시간 ▷복용 목적 등 따져 봐야 할 게 많다.〈그래픽〉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의 환자 중 철결핍성 빈혈로 진단된 한 여성(42)이 있었다. 김 교수는 이 여성에게 철분제를 처방했다. 한 달 뒤 혈색소 수치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실시했는데, 기대만큼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환자가 '녹차 추출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를 보고 녹차 추출물이 든 건강기능식품을 사먹은 탓이다. 녹차에 든 탄닌이라는 성분은 철분과 결합해 탄닌철로 변한다. 탄닌철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성질이 있다. 결국 철분제의 효과도, 녹차 추출물의 효과도 보지 못한 것이다.
질환이 있을 때 건강기능식품을 약 대신 먹는 것도 위험한 생각이다. 김정환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지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먹는 데 국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