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김봄이양(14)은 초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지난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작은 키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온라인게임만 하다 보니 낮 시간에는 불안감과 수면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부모는 일찍 찾아온 사춘기 때문이라 여겼지만 아이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다는 선생님의 권유 차 찾은 병원의 진단은 척추측만증이었다. 맞벌이 부부라 학원에서 늦게 귀가하는 딸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지 못해 병을 방치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진-헬스조선 DB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줄 선물용 아이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연 1위를 차지하는 태블릿 PC, 게임기, 스마트 폰 등 다양하지만 평소 자녀를 마주할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라면 아이에게 척추메이크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외벌이 가정에 비해 아이를 돌봐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태블릿(Tablet,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조작이 가능한 휴대용 소형컴퓨터)으로 게임을 하는 자녀를 통제할 기회가 적고 따라서 예쁘지 않은 척추자세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골격의 성장은 여자아이의 경우 18세에, 남자아이는 20세에 멈춘다. 따라서 이 시기에 거북목을 하고 허리는 구부린 채 책상에 기대는 습관, 또는 게임기를 한쪽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편향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 환자는 척추를 뒤에서 볼 때 S자 모양을 이루고 쇄골이나 어깨 또는 골반의 높이가 양측이 다른 척추기형 상태를 보인다. 특히 일자로 서서 양 팔을 앞으로 나란하게 편 후 아래쪽으로 90도 정도 숙였을 경우 한쪽 등이 다른 쪽에 비해 위쪽으로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척추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X-ray나 MRI(자기공명영상)을 통해 각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성장기 자녀의 경우 한쪽 둔부(엉덩이와 허벅지가 이어진 부분)와 다리의 저림, 그리고 허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장시간 앉아 있기 어렵게 만들어 집중력이 저하 될 수 있다. 또 한번 발병하면 척추의 휘어짐이 계속 돼 키가 잘 크지 않을 수 있어 외모상으로 민감한 시기에 정신적 고통을 수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해지면 장기에도 영향을 주므로 평상시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척추의 만곡(활 모양으로 굽은 정도를 각도로 나타냄)이 Mild 단계(25도 이하)로 심하지 않을 경우 4~6개월에 한번씩 X-ray 촬영과 신체검사 등을 통해 관찰하고 세로구름사다리(Wall Bar, 또는 늑목. 스웨덴의 대표적 치료기구)와 고무공을 이용하는 슈로스치료법을 통해 약해진 허리근육은 강화하고 긴장된 근육은 부드럽게 이완시켜 치료한다. 척추의 휘어짐이 25~50도 이상으로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척추유합술(고정술)이 있는데 스크루(나사)와 같은 금속 고정물을 이용해 척추를 바르게 고정하는 방법이다.
튼튼병원 척추센터 이창우 원장은 “고무공을 이용하는 슈로스 치료는 한 시간 반 정도로 치료 시간이 짧고 저학년의 학생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재미있게 치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유연하고 키가 자라는 시기인 성장기에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성인보다 회복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 자리에 앉을 때 허리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자세를 습관화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예방법으로는 허리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의자에 앉을 때 양 발바닥이 바닥에 완전히 닿은 상태에서 어깨 너비 정도로 벌려 균형을 잡고 머리가 앞으로 빠져 나오지 않도록 엉덩이와 허리를 등받이 쪽으로 최대한 밀착시켜 앉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