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늦둥이를 임신한 신모씨(39)는 산전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의사에게 "산모가 35세가 넘어 고위험 임신이므로 다운증후군 검사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씨는 양수검사를 하면 혹시 태아에게 위험할까 주저했지만, 초음파 촬영으로 검사한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신씨는 "첫 아이를 가졌던 10년 전에는 초음파로 기형아 검사를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GE초음파 연구원들이 초음파기기를 검사하고 있다./한국GE초음파 제공
◇양수검사 없이 태아기형 1차 진단
태아의 기형아 가능성은 임신 초기인 11~13주 초음파 검사로 1차 확인이 가능하다. 이 시기 태아의 목 뒤쪽을 초음파로 보면 투명한 공간(목덜미 투명대)이 보이는데, 이곳 두께가 3㎜ 이상이면 다운증후군을 비롯해 심장 기형, 뇌 기형, 위장관 기형 가능성이 있다. 목덜미 투명대 검사에서 3㎜ 이상으로 나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나 양수검사를 추가 진행한다.
목덜미 투명대 검사는 10여 년 전에 태아 기형 검사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산부인과 학계에서 2000년대 초부터 초음파로 측정한 목덜미 투명대 두께로 다운증후군의 위험을 1차 진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목덜미 투명대는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수동으로 두께를 재기 때문에 태아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나 태아의 움직임, 검사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도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GE초음파의 산부인과용 초음파장비인 '볼루손 S 시리즈'는 목덜미 투명대 두께를 장비가 자동으로 측정해서 정확성을 높였다. 또 난임 환자의 난포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독자 기술도 적용해, 난임 시술 성공률을 높였다. 이런 기능이 들어간 초음파기기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보통 큰 종합병원급에서만 썼지만, 한국GE초음파는 보급형 초음파기기인 볼루손 S 시리즈에도 이런 기능을 넣었다.
볼루손 S 시리즈는 이 외에도 3차원 입체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능이 들어 있어서 난임, 여성암, 자궁 기형, 태아 기형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볼루손 S 시리즈를 포함한 한국GE초음파의 산부인과용 초음파장비는 매년 전세계에서 1만5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볼루손 시리즈는 이 장비를 활용한 연구논문이 국제적으로 매년 1000여 편 이상 발표될 정도로, 산부인과 임상 진료와 의학 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GE초음파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로직 S7./한국GE초음파 제공
◇초음파·영상검사 결합해 미세 병변까지 확인
한국GE초음파는 이 외에도 다양한 의료용 초음파장비를 개발했다. '로직 S8'은 유방, 복부, 심장, 근골격, 혈관 등 다양한 부위를 촬영하는 장비로,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층촬영(PET), 엑스레이 촬영 등의 영상정보와 결합해 작고 미세한 병변까지 찾아낸다. 지난 10월 출시된 로직 S7은 S8을 업그레이드한 장비로, 입체 영상을 실시간으로 구현해서 유방암 등의 진단을 위해 미세한 바늘을 환자 몸 안에 찔러 넣는 침습검사를 할 때 바늘의 방향을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다. 볼루손 S 시리즈, 로직 S 시리즈 등은 연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출시까지 전 과정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졌다. 한국GE초음파 최영춘 대표는 "기능이 향상된 초음파장비를 사용할수록 검사와 진단의 정확도가 올라가 치료 성공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