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기 깜박한다면 약 달력 이용하세요

입력 2012.10.23 10:13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 제 때 잘 챙겨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약의 부작용 위험도 줄일 수 있으며, 재발 확률도 낮아진다. 하지만 상당 수의 환자들은 지정된 시간에, 정해진 방법에 따라 약 복용을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달력이나 요일별 약통 등을 활용하면 약을 잊지 않고 잘 챙겨 먹는데 도움이 된다./헬스조선DB
◇약 복용 중단 환자 절반은 "잊어서"

서울대 간호대학 김진현 교수팀이 만성질환자(고혈압·관절염·당뇨병) 1만3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3명은 '제 때 약을 잘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절반은 그 이유를 "잊어서"라고 응답했다.

만성질환자 뿐 아니다. 암, 백혈병 같은 중증 환자 중 30%가 약 복용을 한 번 이상 마음대로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그 이유의 44%가 '잊어서'였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중증환자 365명 설문)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처방전을 무시하거나, 약을 임의로 섞어 먹거나, 잘라 먹는 일은 교육으로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약 먹는 것을 잊는 바람에 약을 중단하거나 치료 효과를 못보는 환자들의 경우 의료진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약 달력·복용 일지 활용 효과적

약 복용을 잊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라도 안다면, 즉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다음 복용 시각이 됐다면, 다음 번 약만 복용한다. 두 번 먹을 약을 한꺼번에 복용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오후 2시쯤 점심 약을 안 먹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점심 약 복용 시각과 저녁 약 복용시각(6시)의 중간 시각(3시)보다 앞이므로 약을 먹는 게 좋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잊지 않고 약을 제 때 잘 챙겨 먹는데 도움이 된다.

▷약 달력 만들기=숫자가 큰 달력을 식탁이나 책상 앞에 놓아두고, 하루에 먹어야 하는 약 봉투를 미리 날짜에 맞춰 스테이플러로 찍어 두면 된다.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몇 번 먹었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요일별 약통 만들기=1주일 치 약을 따로 넣어 놓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약통은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단, 약을 개봉해서는 안된다. 공기와 닿으면 쉽게 상하는 약이 많기 때문이다.

▷약 복용 예약문자 활용=약 복용 시간에 맞춰 예약 문자를 설정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휴대폰 통신사 홈페이지 등에서 설정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약제부는 환자에게 약 복용 시각마다 문자로 고지한 결과, 도입 6개월 후 2배 이상 복약 순응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약 복용 일지 쓰기=약을 복용할 때마다 시각과 몸의 반응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약 복용을 잊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기 진료 때 의사가 약에 대한 환자의 반응과 부작용 등을 살피는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처방전 정보를 입력하면 다양한 복약 정보를 제공하고, 복약 시각에 맞는 알람 기능도 지원 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드럭인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www.druginfo.co.kr/about/mobile.aspx)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