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08.31 10:35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는 계절,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여름철 냉방병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이때 양·한방 협진 치료가 도움된다. 안면신경마비 증상과 양·한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01 안면신경마비란?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되는데, 보통 안면신경마비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를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이라 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매년 50~60명에서 발병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 증상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보통 중풍이라고 하는 뇌경색·뇌출혈·뇌종양·뇌염과 같은 중추신경계 병변에 의해 나타나는 부수 증상이다.
증상 - 이마 주름살을 짓는 것은 가능하지만, 코를 찡긋하거나 입을 벌리거나 오므리는 운동은 잘 안 된다. 미각이나 청각은 장애가 없고, 혀는 마비된 쪽으로 치우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증상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에 따라 특별한 이유없이 일어나는 벨씨마비(Bell’s Palsy),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램제이헌트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 있다. 벨씨마비에 의한 안면신경마비는 양방에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를 통칭하는 다른 이름이다. 벨씨마비 원인은 혈관허혈성설, 바이러스설, 유전설, 자가면역설 등 다양한 가설이 있다. 그중 혈관허혈성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혈관허혈성설은 안면부 말초 혈관이 수축돼 안면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고, 그 결과 안면신경관 속 신경에 부종이 발생해 마비를 일으키거나, 혹은 부종으로 인한 압박 때문에 생긴다. 혈액 공급 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찬바람 노출, 신체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정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을 쏘여서 생긴다고 본다.

벨씨마비 증상 - 얼굴 한쪽이 갑자기 마비되기 시작한다.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증상 정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얼굴 표정을 짓는 근육이 모두 마비돼 이마 주름을 만들 수 없다. 눈 감는 것이 힘든데, 눈을 감으려고 하면 안구가 위쪽으로 올라가 흰자위가 보인다. 입은 처지고 입을 벌릴 때 마비된 측이 일그러진다. 혀가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치우치면 청각이나 미각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렘제이헌트증후군 증상 -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벨씨마비 증상에 더해서 귀점막 수포·어지러움·구역·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02 양방치료법, 어떤 게 있는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CT나 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를 부르는 뇌 질환은 원인에 따라 각각 맞춤치료가 이뤄진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벨씨마비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형적인 증상이라면 별도 검사 없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나 신경학적 검사 소견이 비전형적이면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본다.

약물치료로 회복될 수 있어
벨씨마비에 의한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수일 정도 복용하면 회복시기를 당길 수 있고, 렘제이헌트증후군은 스테로이드제제와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보통 70~80%는 2~3개월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특히 마비 증세가 하루 이틀 사이 급격히 진행되거나, 미각에 장애가 생기고, 귀울림 증상이나 청각이 과민하면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때는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고 치료한다.
벨씨마비 증상이 있으면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각막에 손상을 입는 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눈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안구건조증을 예방한다.

03 한방치료법, 어떤 게 있는가?
안면신경마비는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적외선 체열 측정기, 경락 측정기, 맥진기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혈을 소통시키는 침·뜸·건부항·한약·마사지 등으로 치료하는데, 침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급성기에는 안면 경락에 침입한 찬 기운을 없애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약물을 처방한다. 회복기나 후유증기에는 기혈순환 장애를 원활하게 하는 약물이나, 과로·스트레스 등에 의해 허해진 기혈을 보강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마사지는 쑥찜팩으로 마비된 쪽 얼굴을 아래쪽에서 위로 치켜 올리면서 따뜻하게 해준다. 한쪽만 계속하는 것보다 7 대 3 비율로 마비되지 않은 쪽도 한다.

04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집에서 스스로 마사지와 운동요법을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마사지는 피부와 근육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비된 근육을 손가락으로 매일 5분 이상 부드럽게 한다. 운동치료는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울을 보면서 근육이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한다. 한 번에 다섯 번씩, 하루 두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운동방법은 눈 꼭 감기, 미소 짓기, 입 꼭 다물기, 휘파람 불기, 촛불 끄기, 풍선 불기, 윗입술 올리기, 치아 드러내 웃기, 앞이마에 수직 혹은 수평주름 잡기, 콧구멍 확장하기, 얼굴 전체 찡그리기, 순음단어 발음하기, 껌 씹기 등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일교차가 큰 계절에 많이 발생하고, 어린이, 노인 상관없이 나타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여름철 질환인 냉방병 증상으로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은 큰 실내외 온도 차이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자율신경계에 혼란이 일어나 체내 균형이 깨지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이 급속하게 수축돼,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얼굴에 직접 쏘이지 말고, 차 안에서는 창문을 열고 달려 찬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는 것도 좋지 않다.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섭취, 운동으로 체력을 올리고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와 흡연은 삼간다.

05 안면신경마비가 불러올 수 있는 후유증
안면신경마비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마비 후 한쪽 얼굴에 경련이 일고, 음식을 먹으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입과 코 사이 주름이 깊어지는 안면구축, 눈을 깜박일 때 입술 주위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다양한 연합운동이 생길 수 있다. 연합운동은 정상적으로는 동시에 수축할 수 없는 다른 근육이 동시에 수축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안면신경 손상 후에 재생되는 신경섬유가 고유의 자기 경로에 연결되지 못하고 다른 부위를 지배하는 신경에 비정상적으로 연결되거나, 남아 있는 운동단위의 비정상적 활동으로 발생된다고 추측한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약한 자극의 침 위주로 치료한다. 거울을 보면서 천천히 얼굴 표정을 짓는 운동을 하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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