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증후군' 이기는 법
◇올림픽 끝나면 불면증 생길 수도
우리 인체는 멜라토닌이 원활하게 분비되는 한밤중에 자도록 생체리듬이 맞춰져 있는데, 올림픽 시청이 이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낮에는 일 때문에 충분히 잘 수도 없고, 설사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도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낮에도 밤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 생활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아예 생체리듬이 바뀐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는 "우리 몸은 2주 정도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내내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 이후에도 불면증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밤늦게 열리는 경기를 보려면 평소보다 2~3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수면 시간을 보충해야 한다.
밤샘 중계시청 때문에 눈도 쉴 수 없다.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은 "밤 12시 이후에는 눈물 분비량이 급격히 준다"며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면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 건조감'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야식도 문제다. 야식을 먹고 소화가 덜 된 상태로 자면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 장애 같은 소화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져서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이 체내에 더 잘 쌓인다"며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증후군 극복법
▷TV 시청할 땐 집안을 어둡게=집안을 약간 어둡게 하면 생체리듬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어느 정도 분비돼 경기 후 잠들기가 쉽다. 따뜻한 물에 발을 10~20분 정도 담그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평소보다 덜 자더라도 수면의 질은 좋아진다.
▷아침엔 탄수화물 먹어야=밤새 경기를 본 다음날 아침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한다. 탄수화물은 몸속에 들어온 지 1~2시간 정도 지나면 에너지로 쓰이므로, 피로 회복을 빨리 하는 데 도움된다.
▷정수리 2~3분씩 눌러줘=정수리의 움푹 들어간 부분, 뒷머리가 난 곳 중앙에서 3㎝ 정도 위 오목한 곳, 관자놀이, 승모근(목과 어깨를 잇는 근육)의 단단한 부위를 각각 2~3분씩 누르면, 잠을 못 자서 피곤해진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
▷조명등 한 개 켜기=눈의 피로감을 해소하려면 조명등 한 개 정도는 켜두는 게 좋다. 주변은 깜깜하고 TV만 밝으면 동공이 안 움직여서 피로감이 심해진다. 눈물이 잘 증발해서 안구 건조감이 생기는 20~30대는 눈꺼풀을 찜질해주는 게 좋다. 5분만 해도 건조감이 완화된다. 40대 이후는 눈물량 자체가 적으므로 TV 시청 전에 인공 눈물을 한 번 넣는다.
▷3D TV 시청은 30분마다 쉴 것=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팀이 성인 1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D와 2D가 눈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3D그룹은 눈 피로도가 시청 전 4.21점에서 시청 후 11.86점으로, 2D그룹은 3.86점에서 7.43점으로 높아졌다.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감이 심하다. 송종석 교수는 "30분마다 5분씩 눈을 쉬게 하라"고 말했다.
▷저녁 식사는 한식으로=올림픽 기간 동안 저녁 식사는 한식으로 하자. 저녁 식사를 배부르게 먹으면 야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데, 한식은 포만감에 비해 열량이 적어서 조금 많이 먹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