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치매 막으려면 '부루마불' 함께 하세요

입력 2012.04.18 09:15

치매 예방 보드게임

노부모가 치매 조짐을 보이면 보드게임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보드게임이 치매 예방과 진행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드게임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카드나 말을 이용해 게임판 위에서 즐기는 게임이다.

병원 작업치료사가 인지 기능이 약해진 노인에게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초기치매 노인 기억력 3~4배 높아져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초기 치매 환자 19명에게 8주 동안 보드게임과 함께 '시간차 회상훈련'을 시켰더니, 평균 한 단어를 6분 기억하던 환자들이 세 단어를 24분까지 기억하게 됐다. 이는 기억력이 3~4배 좋아진 수준이다. '시간차 회상훈련'이란, 환자에게 단어를 보여준 뒤 1.5분, 3분, 6분, 12분, 24분 간격으로 물어봐서 단어를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훈련이다. 묻는 시간 사이에는 환자가 원하는 보드게임을 하게 했다.

김기웅 교수는 "보드게임은 규칙을 이해하고 기억하면서 주사위를 던지거나 말을 움직일 때 손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전두엽을 자극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치매를 억제한다"고 말했다. 단, 환자가 어려워하는 보드게임은 역효과가 난다. 김 교수는 "게임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어가야 하는데, 너무 어려운 보드게임을 하다가 자꾸 실패하면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둑이나 장기도 보드게임에 속하지만, 원래 잘 두는 노인이 아니면 역시 역효과를 볼 수 있다.

기억력 향상엔 '카드게임'·혼자 지낸다면 '오목두기'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는 "건강한 노인도 기억력 향상 훈련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면 뇌 세포 연결 상태가 원활해져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상황과 목적에 맞는 보드게임은 다음과 같다.

문제 해결 능력 감소=잘 해결하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종종 잊어버리면, 전략과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는 보드게임이 좋다. 예산을 운용해서 재산을 늘리는 '부루마불', '인생게임', '모노폴리' 등이 있다.

기억력 쇠퇴=카드를 엎어 놓고 한장 씩 뒤집으면서 같은 그림을 맞추는 게임이 도움이 된다. 트럼프 카드, 옛날 사진을 붙여 직접 만든 카드도 좋다. 화투도 그림 맞추기 게임용으로 쓸 수 있다.

뇌 기능 퇴행하는 독신 노인=뇌에 자극이 적은 혼자 사는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뇌 기능이 퇴행할 수 있다. 혼자서 흑백 바둑돌을 번갈아 쓰며 오목을 두거나, 작은 숫자말판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루미큐브' 등이 뇌를 균형있게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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