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에 걸린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간호학과 공성숙 교수팀은 정신과에서 섭식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제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 중 17.3%가 음주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면증 등 여러 문제를 앓고 있었으며, 9.2%는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받기도 했다. 섭식장애는 식욕 부진과 폭식으로 나뉘는데, 보통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대상자 중에는 식욕 부진보다 폭식증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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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폭식증은 음식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음식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껴, 중독되기 쉬운 술도 한 번 빠지면 계속 먹게 된다”고 말했다. 알코올뿐 아니라 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흡연도 중독되기 쉽다. 하지만 폭식증인 사람들이 밥에 중독되는 일은 없다. 단지, 밥을 먹는 양과 횟수가 불규칙적일 뿐이다.
폭식증과 알코올 중독 두 가지 모두 나타난다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혼자서는 중독 증상을 인정하지 않거나, 쉽게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가족 중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음식을 먹거나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정신과 치료를 권유해야 한다. 또는, 폭식증과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함께 식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