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연우의 기억, 알고보니‥'헉'

입력 2012.02.22 09:39 | 수정 2012.02.22 13:50

지난 16일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14회가 극중 무녀 월(한가인)이 허연우라는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내며 전국 시청률 37.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무녀 월은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이전 기억을 모두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살다 16일 방송 분에서 마침내 기억을 되찾는다. 월의 기억상실증은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의 도움을 받아 궁금증을 풀어봤다.

사진-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캡처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란?
해리는 의식, 지각, 기억, 주체성의 정상적인 통합에 이상이나 변화가 있는 상태로 정의된다 .특히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심리적인 기제가 무의식적으로 발현해 기억을 억압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해품달’에서 허연우는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세자빈 수업을 받던 중 정치적 반대파의 사주를 받은 국무 녹영의 주술에 걸린다. 병으로 시름시름 앓던 연우는 궁에서 쫓겨나 죽음을 무릅쓰는데, 병마의 고통과 충격적인 경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아픔이 기억을 지우고 싶을 만큼 괴로웠던 것은 아닐까.

◇어떤 사람에게 나타날까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임상적으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해리 장애 중에서는 발병 빈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신경증적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다양한 억압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또 남, 여 호르몬의 차이가 발병률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고도 한다. 노년기보다 사춘기, 청년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상대적으로 인생 경험이 적고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일반적인 상식이나 지식과 같은 정보의 기억에 손상이 오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개인적 정보를 잊어버리는 경우이다. 보통 기억이 돌아와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만큼 정신적 충격이 완화되거나, 부담스러운 기억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 힘이 길러졌을 경우에 상실된 기억이 회복된다. 치료에는 최면치료, 심리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는데, 약물 치료에는 정신 상태를 이완시키고 뇌의 억제 능력을 감소시키는 아미탈 등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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