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들게 하는 ‘아픈 기억’ 지울 수 있다고?

입력 2010.11.25 08:57

첫사랑의 아픔,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은 상처 등 살아오면서 겪은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할 때 두려움을 느끼며 “기억을 지워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리처드 휴가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팀은 사람들이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뇌의 특정 부분에서 독특한 수용체단백질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취약성의 창(window of vulnerability)’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들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안 좋은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정확하게 그 모든 기억을 지우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하여 발견한 취약성의 창은 단백질의 불안정성을 얘기하는 것인데,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약물로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케이트 패린홀트 미국 정신질환자연맹 간부는 “이번 연구결과는 놀라운 발견이기는 하지만 경험을 발판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의 일부 기억을 지우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휴가너 교수는 “기억을 지우는 것은 고통받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지워진 기억을 되찾고 싶어 할 때를 대비해 그 기억을 다시 복원시키는 방법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사이언스 온라인판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에 게재됐으며, 22일 미국 뉴스전문채널 ‘폭스뉴스(Fox New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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