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2010년을 유기농 원년으로 선포하고 유기농 생태 실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물 맑고 토양 좋기로 소문난 친환경 농업 일번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1년여가 지난 지금,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유기농 생태마을’이다. 생태계 복원은 물론 공동체 의식 고취, 생산비 절감, 소득 안정, 젊은 세대의 귀농 유인 등 1석5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체험도 가능한 전라남도 유기농 생태마을에 대해 알아보았다.
‘친환경 농업 일번지’ 전라남도의 유기농 생태마을
전라남도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은 전국의 52%인 10만4682ha(2010년 기준)이다. 무농약·유기농산물은 51%를 차지한다. 이 성과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유기농 생태마을’의 성공에서 찾을 수 있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농약 및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청정 유기농 농업단지다. 생태마을에는 각종 미생물과 우렁이, 메뚜기, 여치 같은 곤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자취를 감췄던 새들의 개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되려면 우선 20개 농가 이상이 경지면적 30ha 이상 규모로 사계절 복합영농을 실천하는 마을이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경지면적의 10% 이상을 유기농업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높아야 한다. 유기농업 특성상 집단으로 단지를 조성함에 따라 벼를 비롯한 재배 농산물은 육묘부터 수확까지 공동작업으로 이뤄져 농촌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며 생산비 절감 효과도 크다. 유기농 생태체험과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한 소비자와 농업 관련 단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라도는 앞으로 50곳 이상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전라남도청 친환경육성과
유기농 생태마을로 자연생태 체험 떠나요
현재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곳은 광양 관동마을, 담양 시목·황덕 마을, 무안 내대 마을, 함평 홍지마을 등 5곳이다. 올해 추가로 강진 논정마을, 장성 생촌마을, 구례 토금마을, 영광 산하치마을, 신안 외양마을, 곡성 구원·신기마을 등 7곳을 지정했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유기농산물 생산과 다양한 자연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기농 음식점, 자연치유, 생태교육, 도농교류와 유기농 기술 보급 등의 거점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정자와 생태연못 등 생태문화 환경정비를 통해 마을 전체를 ‘농촌관광 자원화’하는 데 한창이다.
임경옥 전남 친환경농업 계장은 “전국 최초로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생태마을은 아직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미비한 점이 많다”면서 “점차 단순히 안전 농산물만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닌 주거·생활문화, 지역민의 가치관까지 친환경적인 저탄소 생태문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양 시목마을 감자캐기와 벼심기 체험을 비롯 감나무 분양받기와 감꽃따기, 단감따기 등 마을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문의 www.simok.kr
담양 황덕마을 전라남도 한옥마을로 지정되어 15여 동의 한옥과 친환경농업교육관이 건립돼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 농업 교육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집단적으로 재배하는 유기농 쌈채소가 풍부한 마을의 장점을 살린 ‘유기농 쌈채소 식단 체험’과 ‘한옥 민박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www.damyang.go.kr, 061-380-3114
무안 내대마을 모 심기 전에 우렁이를 풀어 잡초를 제거하는 우렁이 농법으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마을이다. 6~7월에는 ‘우렁이 넣기’ 친환경 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에서 2km 떨어진 곳에는 전라남도 한옥마을(행복마을)로 지정된 약곡마을이 있어 ‘한옥 민박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www.muan.go.kr, 061-450-5114
More Tip 그밖에 유기농 생태마을 담양의 시목마을과 황덕마을, 무안 내대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유기농 생태마을’은 유기농산물 생산은 활발하지만 체험프로그램 운영은 준비가 덜 된 편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유기농 생태마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