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를 많이 하면 정력이 고갈되고 성불구가 된다?

필자가 인터넷으로 올라온 질문상담을 하거나 외래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간혹 자위행위에 대해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자위행위에 대한 질문이나 궁금증은 대개 다음과 같다.

‘너무 잦은 자위행위를 하는 내가 혹시 중독증은 아닌가?’
‘자위행위를 어린 나이에 너무 자주하면 나이 들어 일찍 정력이 고갈돼 불임이나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야한 동영상에 탐닉돼 자위행위를 할 때 점점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게 되어 걱정이다’ 
‘자위행위를 할 때 음경에 너무 강한 자극을 주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와이프와 부부 관계를 할 때도 야한 동영상의 그녀가 생각난다’ 
‘결혼을 하고 와이프가 있는데도 실제 와이프와의 부부관계보다 오히려 혼자 즐기는 자위행위가 더 좋다’ 등이다.

자위행위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살펴보자.

먼저,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 말하자면 횟수는 원칙적으로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 고민하고 죄의식을 가지는 것이 심리적인 성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의 습관, 체력, 흥미 등에 따라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한 개인적 차이는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 쓸데없는 고민을 하면서 이글을 읽는 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자위행위로 인해 다리가 가늘어진다든지(청소년들 사이에는 생각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가 많다), 정력이 고갈되어 불임이나 발기부전이 온다든지 하는 것 역시 전혀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다.

남자의 정자생성은 태어날 때 이미 한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성과는 달리 속된 말로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유지할 수 있다. 오히려 부부관계 횟수나 성행위 빈도가 너무 낮은 사람이 중년이후 발기부전에 빠지기 쉽다. 주기적인 성관계나 자위행위는 음경조직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여 음경해면체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성관계를 자주 못하는 남성 발기부전환자에게는 주기적인 자위행위를 권하기도 한다. 다만 자위행위시 아랍의 일부 민족의 경우처럼 발기된 성기를 과도하게 구부린다든지, 혹은 성기에 무리한 자극을 주는 행위는 성기손상이나 성기가 바나나처럼 휘는 음경만곡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한 동영상에 너무 탐닉하는 경우에는 실제 성관계시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필요한 자극의 강도가 점점 높아져 심리적인 발기부전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자위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심각하거나 고민스런 대상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욕구의 해소 수단이며 심지어 발기부전의 치료에도 이용이 될 만큼 편안한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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