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남, 알고 보니 허리와 골반에 문제 있어

입력 2010.10.28 08:46

지하철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양 옆으로 과하게 벌리고 앉는 남자를 일컬어 '쩍벌남'이라 부른다. 쩍벌남 자세는 대표적인 공공장소 꼴불견으로 꼽히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쩍벌남의 자세는 도대체 왜 나타나고,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일까?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남성 내원자 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 꼴로 쩍벌남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들 중 79%는 골반변형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신체구조상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쩍벌남의 79%가  골반이 외회전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생활습관으로 인해 형성된 습관이라는 견해도 많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평소 온돌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사람이 의자나 소파에 앉아 생활하는 사람보다 쩍벌남이 되는 경우가 1.7배나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인혁 원장은 “좌식생활은 골반과 관절이 벌어진 상태로 고착되게 만들 뿐 아니라 허벅지 안쪽 근육은 늘어나고 다리를 밖으로 당기는 둔부근육은 짧아지는 근육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며 “결국 다리를 모으고 앉더라도 다리 바깥쪽 근육이 불편해 계속 다리를 벌려 앉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 뿐 아니라 나이 역시 쩍벌남 자세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쩍벌남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30대가 18.1%, 40대가 23.5%, 50대가 43.7%, 60대 이상이 57.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다리를 벌려 앉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이들수록 쩍벌남이 되는 이유는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상체를 곧게 펴고 다리를 모으기 위해서는 근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져 쩍벌남이 되는 것.

쩍벌남의 자세는 골반과 근육만의 문제는 아니다. 쩍벌남들의 자세를 조사한 결과,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는 남성은 20.6%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반쯤 눕듯 등받이에 기대앉거나(62%)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앉았다(17.4%).

의자에 기대듯 앉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허리에 심한 부하를 주기 때문에 일자허리 등 척추 모양의 변화를 일으킨다. 심할 경우 척추나 관절의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설문 결과, 장시간 다리를 벌리고 앉은 후 일어서거나 움직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고 대답한 남성이 69.6%였고, 이들은 주로 허리, 등, 어깨, 무릎, 발목 순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인혁 원장은 “오랜 시간 쩍벌남 자세를 유지할 경우 척추 모양의 변형을 가져와 약한 외부 충격에도 디스크 탈출과 같은 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올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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