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을 보면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다. 좋다고 소문난 샴푸에 쓴 돈만 해도 솔찮다. 모발이식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지만 비용이 비싼 편인데다 시간이 오래 걸려 쉬운 일만도 아니다.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더 큰돈을 들이는 이도 많다. 모든 질환의 치료가 그렇듯 탈모 치료야말로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과의 전문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본다.
#1. 탈모의 약물치료
모발이식 이전에 선택하는 약물치료에 관해서 근거 없는 소문이 무성하다. 약물치료를 하면 성 기능이 떨어진다, 피부병이 생긴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에 많은 이가 약물치료를 망설이고,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6개월 이상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떤 약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가장 효과 있다고 알려진 ‘미녹시딜’
미녹시딜(Minoxidil)은 두피의 탈모증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된 의약품이다. 원래는 고혈압 약이었는데 이 약을 복용한 환자에게 다모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겨, 이를 이용해 이후 탈모증 치료를 위한 국소 도포제로 개발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2% 또는 5%의 미녹시딜 용액은 마이녹실 60%, 에탄올 20%, 플로필렌글리콜 20%를 물에 녹인 제재이다. 경구용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함께 남성의 안드로겐 유전성 탈모증 치료제로 미국 FDA의 공인을 받았다. 여성의 안드로겐 유전성 탈모증 치료에는 ‘2% 미녹시딜’만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녹시딜의 모발 성장촉진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많은 임상연구 결과, 마이녹실은 50% 이하의 환자에서만 효과가 있으며, 특히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 모발 성장효과는 모든 연령에서 다 나타나지만 특히 40세 이하의 환자에게 더 크다. 마이녹실에 의한 모발성장의 최대 효과는 6~12개월 이후에 나타나며, 장기간 치료 시 점차 새 모발의 성장효과는 감소한다. 미녹시딜 도포를 중단하면 급속하게 탈모가 진행되어 4~6개월 후에는 두피 모발이 치료 이전 상태나 혹은 그보다 악화된 상태로 돌아간다. 심혈관계 등에 대한 전신적 부작용은 없으며, 두피의 건조, 가려움, 홍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주 드물게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탈모인자 억제하는 ‘프로페시아’
프로페시아는 미국 머크(Merck) 사에서 개발한 경구용 탈모치료제다. 5mm 육각정 모양인 프로페시아 1정에는 피네스트리드라는 물질이 1mg 함유되어 있다. 피네스트리드 성분은 제 2형 5알파리덕타제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5알파리덕타제 효소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만나면 탈모를 일으키는 DHT(히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한다. 따라서 이 5알파리덕타제 효소를 억제하면 탈모 인자인 DHT호르몬이 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는 탈모를 예방하고 나아가 모발성장을 증진시키는 남성형 탈모증 치료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 제제이다. 5년 동안의 임상연구에 의해 효능, 안전성, 환자 만족도 및 내약성에서 유일한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로 인정되었다. 오직 남성에게만 사용하며 1997년 FDA 승인을 받았고, 최근 53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성형 탈모에 탁월한 ‘판토가’
판토가(Pantogar)는 독일 MERZ사에서 개발한 획기적인 모발 치료제다. 여성형 탈모인 확산성 탈모와 손상된 머릿결, 손톱의 발육부진에 처방할 수 있다. 이 약은 세포의 물질대사를 통해 약용 효모, 아미노산, 단백질(엘라스틴), 케라틴, 비타민B 복합체의 독특한 성분이 모발의 성장, 건강함, 탄력성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탈모를 획기적으로 억제하며,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게 자극하고, 모발의 질과 저항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입증됐다.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장기간 치료에 적합하며, 내약성이 뛰어나 장기간 사용해 약효에 변함이 없다. 평균 치료기간은 3~6개월이다. 보통 3~4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필요하면 계속해 반복 투여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고, 임신부가 복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지만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판토가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위통, 구토 등 위장관 불쾌감과 빈맥, 소양증,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되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지루 피부염에 특히 효과 ‘단가드’
각질 세포의 탈락을 감소시켜 표피가 과다하게 인설화되는 것을 억제한다. 지루 피부염 부위에 과다증식된 두피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비듬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피부 내로 흡수되지 않으므로 안전하며 부작용이 없다. 우수한 세정제와 컨디셔너가 동시에 함유되어 있어서 두피 및 모발을 청결하고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다. 샴푸 타입으로 적당량을 젖은 두피 위에 바르고 거품이 나게 마사지한 후 물로 충분히 헹구면 된다.
#2. 모발이식술은 어떻게 하는 걸까?
사람의 두피는 평균 500㎠의 면적을 차지한다. 서양인은 1㎠당 200개의 모발이 있으므로 머리카락수는 평균 10만 개다. 이 중 후두부 1/4 정도에 분포한 2만5000개는 영원히 빠지지 않는 머리카락이다.이 부위의 모낭을 다른 부위에 이식하면 원래 특성대로 계속 빠지지 않고 유지된다. 이런 특성을 ‘공여부 우성설’이라 한다. 대부분의 탈모는 머리의 앞쪽과 위쪽 부분에서 일어나는데 영원히 빠지지 않는 후두부 모낭을 이식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다.
이식할 때 머리카락의 빈도는 기술적 특성상 정상적 밀도와 똑같아질 수 없으나 머리카락 굵기가 앞머리의 약 4배에 달하는 뒷머리 굵기로 자라므로 적당한 부위에 집중 이식하면 미용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발 공여부’는 모발이식시 필요한 모낭을 얻는 부분을 말하는데 보통 머리의 뒤쪽(후두부)에서 두피를 채취하며, 두피의 평균 모발 빈도는 서양인의 경우 1㎠당 200개 정도지만 한국인은 평균 106개 내외로 알려져 있다. 수술 전 모발 밀도 측정기를 사용해 후두부의 밀도를 측정하면 환자의 모발 빈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것을 이식하고자 하는 모발의 수로 나누면 필요한 두피의 양이 나온다.
즉, 모발의 밀도가 1㎠당 100개라고 할 때 이식하고자 하는 모발의 수가 4000개라면 필요한 두피의 면적은 40㎠이므로 폭이 2㎠, 길이가 20㎝로 두피를 채취해야 한다. 두피를 채취할 때는 모발의 방향과 각도를 충분히 감안해 섬세하게 채취해야 하며, 채취된 부분은 봉합사 및 봉합 철사를 이용해 봉합하며, 수술 10일쯤 뒤에 실을 제거한다. 추후 봉합 부분에 선 형태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나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므로 미용상 큰 문제는 없다. 또 채취한 부위에 일시적으로 감각이 둔해질 수있으나 2~3개월 후면 회복된다.
Step 1 수술 전 주의사항
발모제인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경우 수술 한 달 전부터 사용을 중지한다. 수술 일주일 전부터는 비타민E를 포함한 모든 비타민과 아스피린 사용을 중지한다. 수술 받기 전에 머리에 발진이나, 물집, 종기, 헌데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에 연락한다. 수술 전날 저녁과 수술 당일 아침에 샴푸를 하며 수술 이틀 전부터 알코올 복용을 삼간다. 수술 당일 아침식사는 가볍게 한다.
수술 당일 진정제를 복용하므로 운전은 금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전 의사와 상담 시 본인의 다른 질환과 사용하는 약에 대해 충분히 상의한다. 보통은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필요에 따라 마취나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 당일은 보호자를 동반하고, 수술 후 다음날까지는 충분한 휴식을 권한다. 수술 후에는 병원에서 인정한 약물 외에는 복용치 않는다. 아스피린이나 아스피린 성분이 함유된 약물은 적어도 수술 2주 전부터 끊어야 한다. 질환 때문에 반드시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만약 당뇨나 고혈압 치료 중이라면 수술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고혈압 치료를 해야 한다. 시술 후 붕대를 감은 머리를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준비하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