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눈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깊고 그윽한 눈매를 만들어 주는 건 눈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싼 속눈썹이다. 매번 바르지 않아도, 일부러 붙이지 않아도 풍성한 속눈썹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90% 이상이 화장할 때 마스카라를 사용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한 것은 기본이며 원래 그랬던 것처럼 더욱 더 자연스럽고 효과가 지속되는 ‘그 무엇’을 여성들은 원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업계에서는 새로운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영구적 방법 - 마스카라, 인조속눈썹, 속눈썹연장술
속눈썹을 길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영구적, 비영구적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영구적 방법에는 마스카라, 인조 속눈썹, 속눈썹 연장술이 있다. 마스카라나 인조 속눈썹은 이전부터 가장 흔히 사용되었던 방식으로 사용 즉시 효과가 나타나나 부자연스럽고 오래 가지 못한다. 속눈썹 연장술은 최근 여성들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술로 속눈썹 가닥마다 특수모를 연결해 길이를 연장하는 방법이다. 지속기간이 1~2개월로 비교적 길지만 속눈썹이 빠지면 붙인 속눈썹까지 함께 떨어져 길이가 고르지 않게 유지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속눈썹을 붙일 때 쓰는 접착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영구적 방법 -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 속눈썹이식술
영구적인 방법에는 속눈썹 이식술과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가 있다. 속눈썹 이식술은 자신의 두피에서 떼어낸 모발을 분리해 속눈썹 라인에 심어 주는 수술이다. 원하는 대로 속눈썹 길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통증도 따른다. 또한 모발을 이식하는 것이므로 본래 속눈썹보다 빨리 길게 자라 자주 잘라 주어야 한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것이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다. 속눈썹이 자라나는 주기에 맞춰 성장 기간을 늘려주는 방법으로 하루에 한 번 속눈썹 뿌리에 발라 주는 것으로 사용법도 간편하다.
현재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 중 KFDA(식품의약품안전청)를 받은 건 엘러간 사의 ‘라티쎄(Latisse)’가 유일하다. 이 약의 개발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녹내장 치료제 루미간을 사용하던 중 비마토프로스트 성분이 속눈썹을 자라게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인 ‘라티쎄’가 만들어졌다. 보통 눈에 띄는 효과를 발견하기까지는 12~16주가 소요되며 사용을 중단하면 서서히 본래 속눈썹 길이로 돌아간다. 충혈, 안구 건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평균 3% 이내로 매우 적은 수치이며 사용수칙을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라티쎄는 의료진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속눈썹 에센스는 펩타이드, 비오틴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제이다. 속눈썹을 자라게 하는 것보다 속눈썹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기능에 비중이 크다. 따라서 전문의약품에 속하는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와는 다른 제품이므로 혼동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