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치질 원인 나이 따라 다르다는데…

입력 2009.09.15 23:46

20~30대 다이어트, 40~50대 골반근육 약화

남에게 내색하기 싫은 병을 고르라면 치질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원래 남성에게 많았던 치질이 요즘은 여성에게도 드문 질환이 아니다. 여성 취업이 늘면서 사무실에 오래 앉아 근무하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치질 치료 현황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절반(49.5%)에 달했다.

엄준원 고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여성은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을 남성보다 훨씬 부끄럽게 여겨서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 치질의 원인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20~30대의 여성은 화장실을 가려서 대변을 보는 배변습관과 다이어트가 주원인이다. 엄 교수는 "젊은 여성 치질 환자의 대다수는 회사 등 밖에서는 변을 참고 집에서만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변을 참거나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줄이면 변이 단단해져 치질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40~50대 이상은 약해진 골반근육이 문제를 일으킨다.

이종균 서울 송도병원 이사장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항문괄약근을 지탱하는 골반이 느슨해져 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탓에 대변을 볼 때 자꾸 힘을 주게 돼 치질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늘어진 골반조직이 원인인 치질은 수술을 받아도 흔히 재발한다. 수술 뒤 치질이 재발한 폐경 여성은 골반초음파, 골반MRI(자기공명영상) 등으로 골반저질환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폐경 여성의 치질 치료에는 수술을 받기 전후 한 달간 골반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여성호르몬을 하루 한 번씩 질 좌약으로 넣는 치료법을 함께 쓴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말고,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등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미역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여성은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