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aste
와인계에도 불어온 유기농 바람
태초의 와인은 이런 맛이었을까? 유기농 와인

#2. 유기농 와인, 확실히 알고 먹자!
유기농 와인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세 가지. 이것만은 꼭 명심하자

Point 1. '유기농 와인'보다는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
사실 유기농 와인이라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현재 유럽 유기농 가공품 규정상 '유가농 와인'이라는 말은 아무런 효력이 없다.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은 와인 생산자들이 유기농 포도 재배 관련 조합 또는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수립한 양조준수규정(Charte)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 한관규 부상무관은 "유기농 와인 양조 방법이 일반 와인 양조와 여러 면에서 다르고, 많은 과학적인 실험 결과가 요구되기 때문에 공식 규정이 아직 발효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09년 후반기 또는 2010년에는 유럽 유기농 와인양조 규정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Point 2. 유기농 와인이 건강에 더 좋은 건 아니다
유기농 와인에 대한 위험한 생각 중 하나가 일반 와인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와인 자체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밝혀낸 실험결과는 많지만 유기농 와인에 대한 자료는 밝혀진 바가 없다. 유기농 먹을거리와 일반 먹을거리의 관계와 비슷한 이치이다.
WSET 와인 아카데미 이인순 강사는 "프랑스의 와이너리 '폴 자볼레'는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그 회사 이미지 자체가 더 좋아졌다. 마케팅의 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건강을 생각해서 더 신경을 써서 먹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Point 3. 모든 유기농 와인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유기농 와인은 재배 농법, 만드는 과정, 들어가는 기타 재료 모두 유기농이어야 한다. 와인에 들어가는 설탕만 하더라도 유기농법으로 만든 것을 써야 한다. 보존을 위해 넣는 이산화황도 마찬가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 상무관실 한관규 부상무관은 "현재 유럽 유기농 와인 기준을 만들려고 철저하게 기준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내 와이너리만 해도 470여 개다. 프랑스를 벗어나면 재배방법, 품종, 주조과정 등이 더 다양해지기 때문에 AOC와 같은 기준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3. 유기농 와인은 어떤 맛일까?

현재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을 뿐더러 크기도 작다. 회사로는 프랑스 최대 유기농 와인회사 '엠 샤뿌띠에(M.Chapoutier)', 칠레의 '까르멘(Caremen)'과 '에밀리아나(Emiliana)', 아르헨티나 부디끄 유기농 와인 '야코추야(Yacochuya)' 등이 있다. 이들은 과연 어떤 맛일까? 자극이 센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면 조금은 싱겁고 심플한 맛일 것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마시고 난 후의 짧은 여운을 즐길 새도 없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생산자의 손으로 갖은 기술을 다하여 잘 만들어진 와인은 진하고 뚜렷한 맛을 주지만, 화학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아 자생력만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일단 순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WSET 이인순 강사는 "유기농 와인은 오래 두고 마시지 않는다. 유기농 와인은 방부제 역할을 많이 하지 못하기 때문에 편하게 마시고 싶을 때 즉시 마시는 것이 좋다. 이산화황은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 순서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유기농 와인에서는 레드 와인을 더 접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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