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기 암 환자 대다수 '고통 속 임종'

입력 2008.04.25 09:52

국내 말기 암 환자의 대부분이 호스피스 간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임종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ㆍ김범석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전이성 암으로 진단 받고 항암제치료를 받았던 환자 298명을 사망 때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암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한 포괄적인 완화의료를 잘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편안한 죽음을 준비해야 할 기간인 임종 직전 1개월 동안에도 대형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말기 암 환자는 33.6%로 미국의 9.2% 등 서구 선진국에 비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이는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호스피스 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못해 환자 및 가족들이 종합병원 응급실로 오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해야 할 환자의 2.7%가 임종 한달 전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50.3%는 임종 두 달 전까지 적극적인 항암제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 6개월 전까지 적극적인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94.6%로, 미국의 33.0%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였다.

또 호스피스 상담을 의뢰한 환자의 비율은 9.1%에 불과하였으며, 그나마도 평균적으로 임종 53일 전에 의뢰됐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허대석 소장은 “말기 암환자들은 다른 환자들 보다 전인적인 의료 서비스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정착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서 제도적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정착돼 환자의 편안함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학술지인 일본임상암학회지(Japanes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8년 4월호에 게재됐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