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원 이용 가이드
노인들이 오래 머물면서 보호를 받는 대표적인 노인관련시설로는 ‘노인병원’과 ‘요양원’이 있다. 노인병원과 요양원의 차이점은 노인병원에는 의사가 1명 이상 근무하며, 병원 시설이 갖춰져 있고, 의료법의 적용을 받으며, 진료비 일부를 건강보험 공단에 청구한다는 것이다. 병실은 6인 실이 기준 병실이며, 1인실이나 2인실 등 상급 병실도 있다.
환자의 상태는 급성기(수술 등 급한 치료 필요)->급성기(급한 치료는 마쳤지만 의료진 보호 필요)->만성기(장기 요양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한다. 대학병원 등 큰 병원은 급성기, 노인병원은 아급성기 환자가 주요 치료 대상. 만성기로 진행된 뒤에도 노인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가정이나 요양원으로 옮긴다.
노인병원의 주된 역할은 뇌졸중, 골절, 치매 등으로 신체기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노인들에게 가정으로 복귀해 혼자서 걷고 밥 먹고 목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더 위중한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이나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 임종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물 치료실(aqua theraphy)부터 음악·미술 치료 등 통합의학 치료, 양한방 협진이 가능한 노인병원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또 병원과 요양원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노인병원 위치가 도시냐 지방이냐 여부,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이용 금액은 차이가 있으나, 입원비와 간병비를 합쳐 월 100만~150만원이 일반적이다. 특별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비용이 추가돼 150만~200만원을 넘는 병원도 적지 않다.
목뼈(경추)를 다친 부친을 돌보고 있는 권모(30)씨는 “22일 동안 입원했는데 입원비가 220만원이나 돼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병인 비용을 포함해 50만~100만원의 저렴한 비용을 받는 곳들도 있다. 아예 일부 노인병원들은 무료로 환자를 받는다는 소문도 있다. 한 노인병원 관계자는 “일부 노인병원들이 빈 병상을 채우려고 무료로 환자를 입원시킨 뒤 건강보험 공단에서 받는 1인당 80만~90만원으로 병원을 운영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1종 수급권자(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립 노인병원들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내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내년부터 도입되면 간병인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노인병원 급증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노인병원의 보험수가를 10%쯤 낮추겠다는 방침이어서 병원 측이 감소폭 만큼을 환자 부담으로 돌리면 간병인 비용을 지원 받더라도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인병원 퇴원 환자 중 혼자서 밥 먹기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대안은 요양원. 요양원의 보호자 월 부담액은 30만~70만원 수준이다. 노인병원보다 비용이 낮은 대신, 노인이 받는 치료나 보호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을 시설에 모시는데 따른 자식들의 심리적 부담 등으로 요양원으로 가야 할 노인환자들이 노인병원에 계속 입원하는 사례(‘사회적 입원’이라고 한다)가 노인병원 입원환자 10명 중 4명 꼴이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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