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엔 '유전자카드' 치료 시대 올 것"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약물유전학(Pharmacogenetics) 분야 앨런 로지즈(Allen Roses) 수석부사장은 “약물유전학이란 사람마다 고유한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약물유전학은 제약사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다. 신약개발과정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수십억달러를 들여 개발을 끝낸 신약을 부작용 때문에 포기하는 일도 막아준다. 때론 기존에 시판중인 약의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는 “임상시험 결과, 특정 유전자형을 갖지 않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당뇨약 ‘로시글리타존’이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로지즈 부사장은 “인체게놈프로젝트의 완성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10년 정도 후엔 신용카드와 같은 유전자카드를 휴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어도 병원에서 스캔 한 번만 하면 그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최상의 맟춤 치료가 제공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