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치아를 깎지 않고 빠진 이를 해 넣는 ‘투키(2-key) 브릿지’ 시술이 확산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에 비해서도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돼 개인 치과의원을 중심으로 인기다.
투키브릿지 시술은 손상된 이 양 옆 치아에 작은 구멍(hole)을 파고, 새로 해 넣는 의치에는 잠금장치(key)를 부착한 뒤, 의치를 양 옆 치아에 자물쇠처럼 고정시키는 원리다.〈그림〉 유로치과 이수진 원장은 “이런 개념의 보철치료는 수십년 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고정력에 문제가 있어 보편화되지 못했다”며 “최근 키를 만들고 구멍을 뚫는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최근 2~3년 전부터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치과 의원의 10% 정도는 투키브릿지를 시술할 정도로 확산속도가 빠르다.
손상된 이 양 옆 이를 절반 정도 깎아 의치를 덮어 씌우는 기존 ‘크라운 브릿지’는 건강한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점 외에도 마취가 필요하고 통증이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투키브릿지는 그러나 마취를 하지 않고 양 옆 치아에 1.5~2㎜의 구멍만 뚫어 의치를 고정시킴으로써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다. 또 치조골에 나사를 박은 뒤, 나사와 뼈가 완전히 결합될 때까지 수개월 정도 기다렸다 의치를 해 넣는 임플란트 시술에 비해선 치료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비용은 기존 크라운 브릿지의 80% 정도, 임플란트의 50% 정도다.
연세대 치과병원 보철과 이근우 교수는 그러나 “투키브릿지의 고정력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치아에 투키브릿지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금니처럼 힘을 많이 받는 치아는 기존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