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레저활동 확산으로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면서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 피부 질환에 걸리는 여성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 교수가 10~60대 여성 4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미 등 색소침착 질환자 가운데 10대(22.3%)와 20대(31%)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세 이하 임신 미경험 여성들도 17.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 색소침착은 과다한 자외선 노출과 임신이 주원인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젊은 층 사이에 색소침착 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주 5일제 실시로 야외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햇볕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미가 생긴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환자들의 24.8%가 ‘여름 바캉스’라고 답해 ‘임신과 출산’(25.6%)에 이어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이 교수는 “햇볕은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 잡티, 주름 등을 악화시키거나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최근 산악자전거 등 야외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젊은 환자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미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1.1%가 ‘화장할 때’를 꼽았고, 14%는 ‘대중 앞에 설 때’라고 응답했다. 여성들의 가장 큰 피부고민을 묻는 질문에도 색소침착이 37%로 잔주름(38.6%)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 교수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 스키시즌에도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기미, 주름이 생길 수 있다”며 “스키 등 야외 활동 전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