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셀트리온그룹 내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무관한 환경설비 업체 티에스이엔씨가 그룹 내부거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티에스이엔씨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처남 부부가 운영하는 가족 기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셀트리온그룹과의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61.9%로 자산 5조원 이상 88개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높았다. 특히 해외 계열사 간 거래 비중도 57.7%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셀트리온 헬스케어 헝가리가 2조1200억원(57.2%)으로 최대 규모였으며, 이어 브라질 법인(2.96%), 셀트리온제약(1.08%) 순이었다.

티에스이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42억원이며, 이 중 89.4%인 127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이 비중은 2023년 대비 1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티에스이엔씨는 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 제출 시기와 2019년 티에스이엔엠 흡수합병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 전액을 셀트리온그룹을 통해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90.1% ▲2021년 88.8% ▲2022년 79.2% ▲2023년 64.7% ▲2024년 89.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다시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티에스이엔씨가 가장 거래를 많이 하는 계열사는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티에스이엔씨 매출 중 셀트리온과의 거래 비중은 88%(125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환경설비 운영관리 관련 수의계약을 통해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이전 해에는 각각 77.5%, 63.5%였다.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티에스이엔씨는 외형 성장도 이뤘다. 매출액은 2019년 38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세 배 증가한 101억원으로 뛰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최근에는 연평균 약 140억~16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홍 대표와 최승희 씨는 이익 대부분을 현금배당 형태로 취득했다. 회사는 ▲2018년 6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약 8억9000만원을 배당했으며, 배당성향은 각각 54.5%, 85.7%, 96.7%로 나타났다.

이는 두 대표가 해당 기간 회사 순이익 상당 부분을 배당금으로 가져갔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후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서 회장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현 셀트리온 합병)에서 부당 이익 제공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과징금 규모는 약 4억3500만원이었다.

공정위 측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은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며 “오너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규모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티에스이엔씨는 공시에 나온 바와 같이 회계기준에는 특수관계자가 아니지만 공정거래법에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로 되어 주석에 기재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티에스이앤씨와 거래에 있어 관련 법에서 규정하는 법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