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로노이가 미국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5)에서 HER2 고형암 표적 치료제 VRN10의 임상 1상 최신 결과 발표에 따르면 초기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80~160mg까지의 초기 투약군 환자 중 3명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되었고, 그 중 1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드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를 달성했다. (사진= 보로노이 제공)

[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보로노이가 미국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5)에서 HER2 고형암 표적 치료제 VRN10의 임상 1상 최신 결과를 발표했다.

VRN10의 임상 1상은 한국과 호주에서 HER2 양성 또는 HER2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SABCS 2025 발표는 앞서 'AACR-NCI-EORTC 2025'에서 공개된 80mg 및 160mg 용량 데이터에 더해 240mg 투약군까지의 데이터를 포함했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VRN10은 초기 투약 용량에서도 주목할 만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80mg부터 160mg까지의 초기 투약군 환자 중 3명에게서 종양 감소가 관찰되었으며, 이 중 1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드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를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종양이 진행된 HER2 변이 유방암 환자에서도 약 30% 수준의 종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엔허투(Trastuzumab deruxtecan, Enhertu)와 같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VRN10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효능과 더불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총 12명의 환자에게 최대 240mg 용량까지 투약이 이루어졌으나, Grade 3 이상의 약물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의 배경으로 VRN10만의 차별화된 약물 기전을 제시했다. 학회에서 공개된 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VRN10은 투카티닙(Tucatinib, Tukysa), 종거티닙(Zongertinib, Hernexeos), 세바버티닙(Sevabertinib, Hyrnuo) 등 기존 경쟁 약물들과는 달리 HER2 신호 전달 억제뿐만 아니라, 암세포 표면에 있는 HER2의 내재화(Internalization) 및 분해(degradation)를 유도하는 구조 특이적 기전을 가진다.

이러한 기전적 우월성은 기존 HER2 타이로신 카이네이즈 저해제(HER2 TKI) 단독으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HER2 돌연변이 암종에서도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엔허투와 같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이 비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현재 320mg 용량 증량 투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약동학(PK) 및 약력학(PD)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HER2 돌연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독 임상뿐만 아니라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체 치료제 및 ADC와의 병용 임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