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롯데웰푸드의 소액주주들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 17명을 상대로 총 273억 원 규모의 주주대표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소송은 롯데웰푸드가 부당하게 부과받은 과징금에 대한 책임과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보수 수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제개혁연대 등 소액주주들은 롯데웰푸드 감사위원회가 소송 제기를 거부하자 직접 대표 소송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측은 회사가 입은 담합 과징금 손해 118억 원과 신동빈 회장에게 지급된 위법한 보수 154억 원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소송의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빙과류 담합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중복 보수 지급에 대한 문제 제기다.

롯데웰푸드 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빙과류 판매 관련 경쟁사 소매점 침탈 금지, 소매점·대리점 대상 지원율 상한 제한, 유통업체 대상 납품 가격 담합 등의 행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바 있다.

이에 공정위는 2022년 2월, 롯데웰푸드에 시정명령과 함께 11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소액주주들은 롯데웰푸드가 공정위 조사 이전까지 3년 7개월간 담합을 지속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유통이나 판매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웰푸드가 과거 롯데제과·롯데삼강 시절에도 빙과류 담합으로 시정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소액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웰푸드 외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 여러 회사의 대표이사 또는 임원을 겸직하며 과도한 보수를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부터 8년간 신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 총액은 1071억 원에 달한다.

소액주주들은 신 회장이 겸직 회사에서 모두 상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롯데웰푸드에서 수령한 보수 154억 5천만 원 전액이 위법한 보수라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소송을 통해 담합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고, 지배주주의 과도한 겸직 및 보수 수령 관행을 근절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웰푸드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