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콜마비앤에이치(BNH)의 윤여원 대표 체제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법원이 콜마홀딩스(지주사)가 신청한 BNH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윤 대표의 경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상현 콜마 부회장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대전지방법원은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가 BNH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콜마홀딩스는 오는 9월 26일까지 임시주총을 개최해야 한다.

주총에서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BNH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BNH의 지분 구조는 콜마홀딩스가 44.63%, 윤 대표가 7.78%,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1.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 5월, BNH의 실적 악화와 시가총액 하락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시도했으나, 윤 대표의 반발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윤동한 회장은 장녀인 윤여원 대표 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 회장과 윤 대표는 윤 부회장이 2018년 체결한 '3자간 경영합의'를 위반하고 윤 대표의 사임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콜마홀딩스가 BNH 주총 소집청구 절차를 강행하며 합의의 전제조건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 측은 3자간 경영합의의 전제조건으로 콜마홀딩스가 BNH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전제하에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12.82%를 증여했다는 주장이다.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윤 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주식반환 소송 결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지분 구조에 변동이 생겨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윤상현 부회장(31.75%), 윤여원 대표(7.6%), 윤동한 회장(5.99%), 달튼인베스트(5.69%), 윤 대표의 남편(3.02%) 순이다.

이에 콜마홀딩스 측은 윤 회장이 2018년 윤 대표에게 BNH 지분을 증여할 당시 경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맞지만, 윤 부회장이 이듬해 부친으로부터 콜마홀딩스 지분을 물려받을 때 해당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