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국내 전체 암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 2022년 기준 28만 명을 넘어섰다. 암 질환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암 연구의 비약적인 발전은 암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암 연구, 그 배경에는 산업계의 묵묵한 지원도 한 몫 했다는 평가이다. 광동 암학술상은 국내 '암' 연구자들의 의욕을 북돋아 암 연구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한 대표적 시상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광동 암학술상'은 광동제약(대표 최성원)과 대한암학회가 국내 암 연구의 기초 및 임상 연구 분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공동으로 제정한 학술상이다. 매년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우수한 논문을 발표해 암 연구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들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국내 암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이 달 진행된 제14회 시상식에서는 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효송 교수,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등 4명이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국내 암 분야 연구자들의 성과가 이어지며 매년 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14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자. 왼쪽부터 기초의학 부문 수상장 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고려의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효송 교수, 다수 논문 발표 부문 수상자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기초·임상·다수 논문 3개 부문 시상…국내 암 연구 저변 확대 기여

시상은 △기초의학 △임상의학 △다수 논문 발표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암 연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기초의학 부문은 암 발생 및 진행의 근본적인 기전을 밝히는 연구에, 임상의학 부문은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 임상적 유용성이 높은 연구에 중점을 둔다. 다수 논문 발표 부문은 꾸준하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암 연구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연구자의 공로를 평가한다.

최일주 교수

광동 암학술상은 그동안 국내 암 연구를 선도해 온 다수의 연구자들을 조명하며 그 권위를 인정받아왔다. 대표적인 수상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 교수로, 그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광동 암학술상을 수상했다. 특히, 위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논문 2편을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게재하며 국내 암 연구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 연구는 수준 높은 근거를 제시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진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현재도 최 교수는 암 예방 연구에 매진하며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14년간 이어진 동행' 국내 암 연구 발전 위한 기반 지원

광동 암학술상은 암 연구에 헌신하는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국내 암 연구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년 선정되는 수상자들에게는 각 부문별로 상장과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올해까지 약 50여명의 연구자가 이 상을 수상했다. 광동제약은 연구자들의 더 나은 연구 환경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14년간 꾸준히 본 학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광동 암학술상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광동제약의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국내 암 연구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