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딥큐어의 복강경 기반 신장신경차단술(RDN) 시스템 '하이퍼큐어(HyperQure™)'의 국내 임상시험 초기 결과가 미국심장학회(ACC) 산하 학술지인 '제이에이씨씨 케이스 리포트(JACC: Case Reports)'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저항성 고혈압 환자 대상의 첫 두 사례를 분석하여 하이퍼큐어 RDN 시술의 우수한 치료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강경 접근 방식 RDN 시술 후 3개월 동안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첫 번째 사례에서는 24시간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에서 104mmHg로 36mmHg 감소했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199mmHg에서 104mmHg로 95mmHg나 감소하는 괄목할 만한 효과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혈압 감소 효과가 각각 시술 후 항고혈압제 복용량을 3개, 4개 줄인 상태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하이퍼큐어의 임상 결과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기존 혈관 내 접근 방식 RDN 기기인 메드트로닉의 '스파이럴'과 레코메디컬의 '파라다이스'의 초기 임상 결과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스파이럴과 파라다이스의 초기 2~3개월 동안 24시간 기준 수축기 혈압 감소폭은 각각 5.4mmHg, 8.5mmHg에 그쳤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하이퍼큐어의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측면에서의 중요한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했다.

'JACC: Case Reports'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JACC 시리즈 중 하나로, 혁신적이고 교육적인 임상 사례를 엄선하여 게재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다. 이 학술지는 임상 가이드라인 제정 및 실제 임상 현장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심장내과, 고혈압, 중재 시술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퍼큐어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창욱 교수팀이 약 10년에 걸쳐 개발한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로, 기존 혈관 내 접근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혈관 외 접근 RDN(Extravascular RDN)이라는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다.

현재 딥큐어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임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미국에서는 5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국제 학술지 게재는 하이퍼큐어의 글로벌 확장성, 기술 신뢰도,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국제 심혈관 의료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딥큐어 관계자는 "이번 임상 초기 케이스 결과의 국제 학술지 발표는 하이퍼큐어의 효능이 기존 혈관 내 접근 방식 대비 뛰어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 및 미국 임상의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