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한국거래소가 계란 가공품 제조업체 삼진푸드의 기업공개(IPO) 신청을 최종 미승인하면서 IPO 시장의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주 진단키트 업체 젠바디의 상장 미승인 결정에 이은 한 달 새 두 번째 사례로,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진푸드는 최근 스팩 합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가 사업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미승인 결정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삼진푸드는 액란, 후라이, 오믈렛 등 계란 가공 제품을 생산하며, KB제31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할 계획이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689억 원 수준으로, KB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삼진푸드는 2020년 127억 원에서 2024년 409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매출과 2020년 2억 원에서 2024년 40억 원으로 20배 늘어난 영업이익을 강조했다.

간편식 시장 확대와 군대 납품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삼진푸드의 사업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상장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특히 계란 가공 업체가 상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진푸드 관계자는 "이번 상장 예비심사 결과는 아쉽지만, 매출 기반을 더 구축한 뒤 내년 또는 내후년쯤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젠바디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으로 급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IB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IPO 심사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상장기업 수 확대 중심에서 시장체질 개선으로 정책 전환'을 공약한 만큼, 코스닥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