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리미나투스 파마(Liminatus Pharma)에 기술이전된 국산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리미나투스 파마는 최근 ‘IBA101’의 임상 개발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7년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고형암 단독요법 1상 임상을 시작하고, 이후 비소세포폐암(NSCLC) 3기 이상 환자 대상 PD-1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절차에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리미나투스 파마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BA101’의 1상 IND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BA101’는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인 이노베이션 바이오(Innobation Bio)에서 개발된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로, 국산 면역 항암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BA101’은 CD47를 저해하는 항체 치료 후보물질이다. 타깃인 CD47은 건강한 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면역세포가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CD47이 암세포의 표면 위에서 과도하게 발현되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CD47 억제제는 CD47를 저해하여 면역 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촉진한다.

CD47 억제제는 현재 각광받는 PD-1 면역관문 억제제와 유사하게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차세대 면역 항암제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이점은 PD-1 면역관문 단백질이 면역세포 표면에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인 반면, CD47은 건강한 세포 표면에서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 보호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PD-1 면역관문 억제제는 면역세포의 활성만 크게 높일 뿐, 건강한 세포에 대한 공격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CD47 억제제는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CD47도 억제하여 면역세포가 적혈구와 혈소판을 파괴하도록 유도한다.

‘IBA101’은 이러한 기존 1세대 CD47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2세대 CD47 억제제 후보물질이다. CD47에 결합할 수 있는 ‘에피토프’(항원 부위)를 매우 정교하게 설계해 적혈구와 혈소판에는 거의 결합하지 않도록 개발되었다.

실제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4주간의 비임상 시험에서 ‘IBA101’를 최고 용량인 100mg/kg까지 투여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체중이나 혈액 검사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대조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IBA101’은 기존 CD47 억제제보다 부작용은 줄이고 암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옵션을 제공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리미나투스 파마는 지난 2018년 우리나라 기업집단인 KH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이후 약 7년 만인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