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정밀 종양학 기업 가던트 헬스의 혈액 기반 대장암 선별검사 '쉴드'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2025년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혈액 검사로는 최초로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사례다.

쉴드는 혈액 속 암 유래 DNA 신호를 분석, 대장암 위험을 평가하는 비침습적 검사다. 간단한 채혈만으로 진행돼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NCCN은 45세 이상 대장암 위험군 성인에게 3년마다 쉴드 검사를 권고했다.

이번 개정은 1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 'ECLIPSE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쉴드는 83%의 민감도로 대장암을 검출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내시경이나 분변검사에 거부감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90% 이상의 참여율을 기록, 기존 검진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쉴드는 지난 2024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획득,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대장내시경과 분변검사를 기피하는 대상군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이 NCCN 등재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가던트 헬스 공동 CEO 아미랄리 탈라사즈는 "쉴드는 기존 대장암 검진을 기피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 높은 대안을 제공한다"며 "이번 NCCN 등재는 쉴드의 임상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은 것이자, 암 검진 패러다임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쉴드의 국내 공식 유통사인 ㈜다우바이오메디카는 2025년 8월부터 해외 수탁검사 형태로 쉴드 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의료기관을 통해 검사가 의뢰되면, 검체는 미국 현지 인증 검사실에서 분석된다.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쉴드는 단순히 정확도가 높은 기술을 넘어, 검진을 꺼리는 인구에게도 검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시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낮은 상황에서, 간편한 혈액검사가 새로운 참여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