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트리할로메탄(trihalomethane)에 노출되면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리할로메탄, 특히 브롬화 트리할로메탄에 노출되면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트리할로메탄은 염소 소독 시 수중 유기물과 반응해 생성되는 발암물질이다. 특히, 도시 하천의 수질 오염이 심할수록 유기물 함량이 높아져 트리할로메탄 생산량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 트리할로메탄의 발암성이 확인됐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에서 총 트리할로메탄 농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연구진은 상수도에서 트리할로메탄에 대한 장기 노출과 만성 신장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는 1995년에서 1996년 사이에 등록된 여성 교사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사망률 및 의료 기록과 관련된 데이터가 포함되어있다.

연구진은 8만9320명의 여성 참가자를 분석했으며 이 중 6242명에서 만성 신장 질환이 진단됐다.

연구 결과, 트리할로메탄과 만성 신장 질환 위험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관찰됐으며 특히 브롬화 트리할로메탄에서 가장 높은 관련성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브롬화 트리할로메탄의 경우,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한 위험비가 최대 1.43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이 상당한 실험적 증거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며 수돗물 소독에 있어 염소 처리의 광범위한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만성 신장 질환 부담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