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1회 유럽생식의학회(ESHRE) 연례학술대회에서 생식의학 심포지엄을 개최, 난임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정밀의학적 진보와 난임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통합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유럽생식의학회는 생식의학 및 배아생물학 분야의 발전을 목표로 1985년 설립된 국제 학술단체로, 9,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학회는 학술지 발간, 지침 개발, 윤리 기준 수립 등 생식의학 분야의 세계적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보조생식술(ART) 치료 최적화와 생식건강을 위한 접근성 향상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의료계, 시민단체, 기업,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저출생 문제와 난임 치료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심포지엄 첫째 날, 이탈리아 모데나-레조 에밀리아 대학교의 리비오 카사리니 교수는 LH(황체형성호르몬)와 hCG(인체융모성선자극호르몬)의 분자적 차이가 임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카사리니 교수는 "hCG는 성호르몬 합성과 착상 유지에 주로 기여하는 반면, LH는 난포 성장, 세포 증식, 배아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카사리니 교수는 호르몬 종류에 따라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가 달라지고, 이러한 차이가 배아 발달과 임신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hCG와 LH의 생물학적 기전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난임 치료 설계를 제안했다.

둘째 날에는 머크 헬스케어의 카디자 벤 하마다 CPO가 ‘미래지향적 일터: 배려와 포용을 통한 생식건강 복지 제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하마다 CPO는 "직원들이 출산 관련 결정을 내리는 시기가 경제활동기와 겹치는 만큼, 고용주 및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크 헬스케어는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난임 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사 첫날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22개국에서 2,100건 이상의 청구가 접수되었고, 540명 이상의 직원이 혜택을 받았다. 한국머크 헬스케어에서도 200건 이상의 청구가 접수되어 국가별로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마다 CPO는 기업의 실질적인 복지 확대가 직원 참여도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생식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욱 한국머크 헬스케어 난임 사업부 총괄은 "이번 심포지엄은 생식의학 분야의 과학적 진보와 난임 치료 접근성 확대라는 과제를 조명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국내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밀의학 기반 치료 전략 확대와 포용적 생식건강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