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브랜드리팩터링이 지난 4월 동성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나원균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나 대표가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이용해 회사 주식 시세조정에 나섰다는 증거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나 대표 외에 원용민, 남궁광 이사 등도 횡령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동성제약 인수 과정에서 나 대표 등이 유상증자 결정 공시,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경영권 인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자체 조사 결과, 나 대표 등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횡령 자금은 동성제약 주식 시세 조정이나 개인적인 선물·옵션 거래에 투자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나 대표 등이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해 실사가 진행될 경우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경영권 인수를 필사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고발장에서 나 대표 등의 횡령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나 대표 등이 오마샤리프화장품, 코이머스, 루맥스, 원에이스 등 동성제약이 사실상 지배 또는 통제 가능한 특수관계회사들에 선급금 형태로 자금을 유출하고, 해당 특수관계사들 명의로 동성제약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수관계사로 하여금 투자전문회사에 돈을 재송금하도록 지시해 개인 선물옵션 거래에 투자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특수관계사들이 작성한 사실확인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나 대표 등이 동성제약을 대상으로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것 또한 횡령 의혹을 덮기 위한 시도의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들을 통해 자금 경로를 우회하는 등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자금 규모 역시 수백억원에 달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측은 "여러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회생 절차를 밟고 회사 정상화에 힘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