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에 입점한 한 피자 가게가 '팁'을 강제적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해당 가게는 배달 앱 주문 화면에서 2000원의 팁을 선택하지 않으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정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문제는, 팁을 사실상의 추가 요금으로 간주하는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팁이 아닌 추가 요금"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문제의 가게는 메뉴 선택 단계에서 팁 2000원을 의무적으로 선택하도록 설정했다. 이는 팁의 자발성을 훼손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식 팁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국내에서 이러한 '꼼수 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소비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앱 자체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배달앱이 이러한 주문 설계를 허용한 것은 플랫폼의 방조"라는 비판과 함께, 배달의민족의 관련 규정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메뉴 선택 설정은 가게의 자유이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은 본사 차원에서 주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의에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팁'을 선택하지 않으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구조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제재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본사가 '다크패턴'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기준이나 제재 조치 없이 사실상 자율에 맡기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 회피라는 비판도 제기된다.